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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부버의 不二門

이정수............... 조회 수 1845 추천 수 0 2003.10.26 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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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00. 마틴 부버의 不二門

우리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합니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이 세상>과 <저 세상>, 시작과 끝, 등등. 과연 그러한가? 유대교 까발라 전통에 서 있는 하시딤 랍비 마틴 부버는 둘 아닌 하나의 문(不二門 = 聖俗一如)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탈무드 대가는 탈무드를 알고 나니 <하늘의 길들이 내가 사는 마을의 길처럼 훤해졌다>고 하였습니다. 아닙니다. <내가 사는 마을의 길이 하늘 길처럼 환해지는 것이 진짜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오시기를 원하십니다. 어떻게 오시기를 원하시는가? 나와 같은 사람을 통하여 오시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사람됨의 신비이며 축복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모시는 곳이면 하나님은 그 어디든지 그 곳에 거하십니다. 사람됨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을 모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받아 모실 곳은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나의 환경, 내게 운명으로 주어진 현실, 날마다 내가 해야 하는 일, 날마다 밥 먹고, 놀고, 관계 맺고,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입니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삶의 현장에 하나님을 모시면 그 자리가 곧 하나님이 계시는 곳입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코스크의 랍비 멘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첫째. 몰래 자기 밖을 내다보지 마십시오. 이 말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각 사람은 자기 영혼의 기질, 자기가 처한 상황, 자기가 받은 탈란트,  그 가운데서 거룩한 삶을 살기 시작하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질이나 환경을 비교하고 부러워하여서는 안됩니다.

둘째. 몰래 다른 사람을 들여다보지 마십시오. 나와 똑 같이 존귀하고 존귀한 다른 사람의 영혼에 담긴 비밀을 존중하여야 합니다. 뻔뻔스런 호기심으로 다른 사람의 영역에 침범하여 그 약점을 잡으려 하는 것은 크나 큰 죄입니다.

셋째. 이기주의(Egoism)를 버리십시오. 사람은 이 세상과의 관계 맺음에서 자기 중심적 이기주의을 버려야 하나님을 모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모실 때 나와 하나님, 다른 사람, 그리고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사람됨의 궁극적 소명은 하나님을 위하여 이 세상과 나 자신을 긍정함으로써 둘 다 변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마틴 부버, 인간의 길,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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