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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이창훈............... 조회 수 1144 추천 수 0 2003.11.11 2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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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미국의 소프라노 마리안 앤더슨은 흑인으로서 역사상 위대한 성악가의 한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는 여성이다. 그녀는 대가인 토스카니니로부터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 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루스벨트 대통령과 영국 국왕을 위해 백악관에서 개인 음악회를 열었던 적도 있었다. 또 그녀는 워싱턴에 있는 링컨 동상 밑에서 미합중국의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8만여 명의 군중 앞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이렇듯 성악가로서 최고의 지위를 누렸던 마리안에게 한 오페라 전문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리곤 예정된 질문을 시작했다.
“당신의 인생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입니까?” 물론 기자는 그녀의 대답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마리안의 공연 때마다 빠짐없이 취재를 했던 기자는 그녀가 공연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던 순간을 죄다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리 그녀의 말을 짐작한 기자는 이미 다음 질문을 적은 쪽지를 꺼내 들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대답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마리안 앤더슨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늙으신 어머니께 이젠 더 이상 인종적인 차별 대우를 받지 않게 되었다고 말씀 드릴 때였습니다.”

-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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