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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김기연............... 조회 수 1119 추천 수 0 2003.11.11 22: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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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왕이 어떤 사나이에게 사람을 보내 즉시 자기에게 오라고 명령했다. 그 사나이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는데, 그중 첫 번째 친구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두 번째 친구 역시 사랑하고 있었지만 첫 번째 친구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세 번째 친구는 친구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왕의 명령을 받자 그는 자기가 어떤 악한 짓을 하여 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두려웠기 때문에 혼자서 갈 용기가 나지 않아 세 친구들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했다.
그는 먼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친구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했으나 그 친구는 이유도 말하지 않고서 싫다고 거절했다. 두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자 “궁궐 문까지는 함께 가지만 그 이상은 갈 수 없네”라고 했다. 그러나 세 번째 친구는 “암, 함께 가 주지. 조금도 두려워할 것 없네. 내가 함께 가서 임금님께 자네는 아무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말씀 드려 주지” 하고 말했다.
여기서 첫 번째 친구란 재산이다. 사람이 아무리 돈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지라도 죽을 때에는 고스란히 남겨 두고 가야 한다. 두 번째 친구란 친척이다. 무덤까지는 따라가 주지만 그를 거기에 남겨 두고 돌아가 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이다. 착한 행실은 평소에 별로 눈을 끌지 못하지만, 그 사람이 죽은 뒤에 그와 함께 영원히 기억되기 때문이다.

- 「달콤한 소금」/ 김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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