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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친구 이야기

송양민............... 조회 수 1096 추천 수 0 2003.12.21 00:55:57
.........
금요일 저녁, 여덟 살 난 아들이 내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암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아이를 앉혀놓고 사진을 같이 보며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왜 알려고 하는지 물었다.

아들은 지난 몇 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은 친구 하나가 오늘 학교에 왔는데,
암이라는 병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 애의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어서
아이들이 모두 그 애를 놀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기와 또 다른 친구 하나가 그 애가
더 이상 아이들의 놀림을 받지 않도록 뭔가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묻자 아이는 자기들도 암에 걸린 애와
똑같이 보이도록 머리를 밀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의 일을 자기의 일로 여기는 아들 녀석의 마음에 가슴이 찡해
즉시 다른 아이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토요일 아침, 우리는 이발소에서 만나 두 아이의 머리를 밀어주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그토록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두 아이가 너무 장해
우리들은 아이들을 힘껏 껴안아 주었다.

<송양민의‘너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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