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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현장에서도 살수 있었던 의사

강유일............... 조회 수 1138 추천 수 0 2004.01.03 22:27:30
.........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대인의 유월절엔 꼭 등장하는 노래한 곡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니마민'이라는 아름다운 노래인데,
아니 아니마민이란 히브리어로 '나는 믿는다'라는 뜻입니다.
이 노래가 작곡된 곳은 놀랍게도 공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였습니다.
이 곡을 만든 사람도 그곳에 감금된 불행한 유태인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
우리는 구세주가 오리란 걸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금 늦게 오십니다."

그 즈음 젊고 유능한 한 유대인 외과 의사가 나치스에 의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되었습니다.
그는 매일 가스실와 실험실을 향해 떠나는 동족들의 죽음의 행렬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자신도 가스실의 제물이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강제노역 시간에 이 젊은 의사는
흙 속에 파묻힌 깨진 유리병 조각을 몰래
자신의 바지 주머니 속에 숨겨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그는 언제 죽을른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아침과 저녁이면 으례 그 깨진 유리의 날카로운 파편으로 면도를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 나치스들이 와서 가스실로 보낼 처형자들을 골랐습니다.
나치스들은 유리병 조각으로 피가 묻어날 정도로
파랗게 면도된 의욕에 넘치는 외과의사의 턱을 보고
차마 그를 가스실에 보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잘 면도된 파란 턱으로 인해
아주 쓸모 있는 인간이라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나치스들은 그를 죽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나치스가 완전히 패망할 때까지 살아 남았습니다.

그가 살아서 그 죽음의 수용소를 떠날 때
그의 소지품은 단 한가지 그 깨진 유리병 조각이었습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렸던 유태인 의사는 말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은 결코 늦는 법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할 뿐입니다."

(강유일의 '소망의 팡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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