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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찻잔

따뜻한............... 조회 수 1299 추천 수 0 2004.01.11 15: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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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족의 민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코칸트 지방에 난폭한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훌륭한 보물을 산더미처럼 많이 갖고 있었지만 찻잔 하나를 가장 아꼈습니다. 그 찻잔에는 가느다란 무늬가 그려져 있고 반짝거리며 빛을 내는 천년 도 더되는 오래 전에 만든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왕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크게 잔치를 벌이다 찻잔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왕은 크게 화를 내며 온 나라 안의 유명한 도자기공들을 불러 깨진 찻잔을 흔적 없이 원상대로 붙여 놓지 않으면 모든 도자기공들의 목을 베겠다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산산조각이 난 찻잔을 감쪽같이 붙인다는 것은 불가능했음으로 모두들 목숨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의논을 거듭하다 100세가 넘은 우스만 영감에게 물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우스만 영감은 지금까지 백 년 이상을 살면서 도자기만 만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설명을 듣고는 깨어진 찻잔을 들고 하루 종일 꿈적도 않고 찻잔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해가 지자 우스만 연감은 말했습니다. “안 되겠네, 이것은 불가능해!” 영감의 말을 들은 그들은 크게 상심하며 어떻게 하더라도 그들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던 영감님이 말했습니다 “좋아. 너희들을 죽일 수야 없지. 임금님께 가서 일 년만 여유를 달라고 부탁해라. 그 사이에 어떻게 해볼 테니.”

그 후 일 년 동안 영감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365일째가 되었으나 아무런 기척도 없었습니다. 도자기공들의 희망과 기대는 거의 사라졌고 모두들 사형장으로 끌려 나왔습니다. 사형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바로 그 때 우스만 영감이 나귀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영감 뒤에는 손자인 자파르가 보자기를 들고 뒤따랐습니다.

아주 쇠약해져 진 영감의 지시에 따라 손자가 보자기를 풀었습니다. 찬란한 빛이 찻잔에서 비쳤습니다. “참으로 장하다. 기적이다. 기적이야!” 모두들 탄성을 질렀습니다. 찻잔을 들고 찬찬히 들여다 본 왕도 크게 만족했습니다.

우스만 영감의 소문은 곧 온 나라에 퍼졌고 먼 나라에서도 그의 비술을 배우려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영감은 “나에겐 비술이라는 것은 없네. 자네들과 다름없이 진흙과 모래와 물을 반죽하여 도자기를 구워 내며 식히는 것도 자네들과 똑같다네. 다만 나는 젊었을 때부터 이 일이 아주 좋았어. 그리고 어떤 조그만 일이라도 정성을 다 할 뿐이라네” 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손자인 자파르도 할아버지에게 비법을 가르쳐 달라 간청했으나 영감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손자는 비술을 가르쳐 주지 않은 할아버지에게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감이 외출했을 때 몰래 작업실에 들어가 모퉁이에 있는 보자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속에는 깨어진 임금의 찻잔 조각들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우스만 영감은 그 일 년 동안 작업실에 들어앉아 그 훌륭한 찻잔과 똑같은 찻잔을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저녁 때 시장에서 돌아온 할아버지의 손을 붙들며 손자인 자파르는 자기가 본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영감은 “지파르야, 너도 이제 성심성의를 다하면 훌륭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지금도 네 솜씨는 나와 다를 게 없다만, 일에 자기 영혼을 다 바치게 되면 나보다 더 훌륭한 도자기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하고 할아버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깨진 찻잔을 붙이려 하기보다 새로운 찻잔을 만들려는 창조 정신이 그 일을 가능케 한 것입니다. 죄로 하나님을 멀리 떠난 인간들을 깨진 찻잔처럼 붙이려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은 죄인들을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창조하시고 그의 자녀라 부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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