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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눈을 의식해서

김득중............... 조회 수 1441 추천 수 0 2004.02.11 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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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전통 안에서 자란 나는 가톨릭 신부와 사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가까이 접해 사귀게 된 신부님이 한 분 있었는데 대학 4년, 대학원 2년 동안 내게 라틴어를 가르치셨던 파울로스 신부님이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학과 친구와 함께 혜화동 기숙사에서 살고 계시던 신부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그분과 나누었던 대화는 거의 기억나는 것이 없으나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방 벽에 붙어 있던 짧은 라틴어 문구였다. "Me Vidit Deus"(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다)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경건하게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것은 얼마나 진지한 신앙인의 자세일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늘 긴장하며 신경 쓴다. 이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러면서 세상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눈치 생활에 익숙해지고 체면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사람의 눈치 보며 불필요한 긴장 속에 살기보다는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그분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싶어서 경건하고 진지한 삶의 태도를 갖는다면 이것이 진정 우리 인생을 값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

- 「무엇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가」, 김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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