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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210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문............... 조회 수 561 추천 수 0 2004.05.06 11:29:43
.........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해를 보아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신 경림





이름도 모르는 어느 한적한 마을에

세상 속 묻은 때 다아 벗어버리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첫 모습으로

그렇게 살다 오고 싶다

비가 오면 둑길을 거닐어보고

꿋꿋하게 버티는 삶의 저항을 배우고

바람이 불면 언덕위로 올라

끄덕하지 않는 삶의 도전도 배우고

구수한 사투리와 검게 탄 얼굴을 보며

힘들게 살아온 지난날을 파헤쳐

정겨운 입담 속에 다아 흘려 버리고 싶다


여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얻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빼앗으려고 서로들 발버둥치고

발이 있어도 옳은 길로 가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사랑으로 안지 못하는

그런 인간 세상이 서글프다


이제는 하늘을 보며 무작정 기다리지 않는

삶의 모질고 끈질긴 인내심도 누구처럼 배우고 싶다

내가 누군지 굳이 밝히지 않아도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넉넉한 인심과 때묻지 않은

그런 사람들 틈에서 며칠을 살다가

내가 사는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


김정한시집 /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 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 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 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 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알게 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 놓아 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 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 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 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 놓고

벚꽃 그늘처럼 화안하게 앉아 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 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기를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 Keren Ann - Not Going Anywhere

첫 번째 글은 santana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두.세 번째 글은 별가람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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