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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말, 한 번의 눈빛

좋은생각............... 조회 수 809 추천 수 0 2004.03.25 23: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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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다. 청년은 그날부터 아가씨에게 매일 편지를 보냈다.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종이에 가득 써서 보냈다. 한 통, 두 통, … 편지는 매일 아가씨에게 배달되었다. 편지에는 그토록 절절한 사랑을 담아 보내면서도 청년은 아가씨 앞에 나서지 못했다. 혹여 아가씨한테 거절을 당할까봐.
"편지 왔습니다." 우체부의 목소리가 들리면 아가씨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모르며 뛰어 나갔다. 우체부는 편지를 내밀며 정중히 인사를 했다. 그의 눈빛은 언제나 진지하고 성실했다. 아가씨는 얼굴을 붉히며 편지를 받아들곤 했다. 그렇게 우체부는 날마다 아가씨에게 편지를 배달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 어느덧 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청년이 보낸 편지도 600통이나 되었다. 드디어 600통의 사랑의 편지를 받은 아가씨의 결혼식 날이 되었다. 그런데 그녀를 신부로 맞아들인 사람은 바로 날마다 편지를 배달했던 우체부였다. 결혼식이 끝나고 누군가가 말했다. "당신에게 날마다 편지를 보냈다던 청년이 아니군요." 신부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제겐 백 마디 피 끓는 사연보다 한번의 따스한 눈빛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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