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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오전 내내 책장을 정리했습니다. 1년 전엔가 정리하고 정말 오랜만에 들춰내고, 닦고, 버리고, 묶고, 다시 꽂고 한 것 같네요.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그러다가 잡다한 문서 사이에서 오래된 편지 몇 통과 젊은 시절(?) 한때 저를 좋아했던 자매가 손수 써 준‘시편과 골로새서’노트를 발견했습니다. 편지를 다시 읽으면서 당시 감정들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절로 입가에 웃음이 달렸지요.
왜 이 사람이 그때 이런 표현을 했을까 싶은 편지, 발신자가 적혀 있지 않아 누군지 추측하기 힘든 엽서, 2,3년 전으로 추정되는 ‘연풍연가, 약속’의 영화 장면이 담긴 편지.
전북 김제의 서00라는 여고생인데 내용을 아무리 봐도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외롭고 힘들지만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본다, 고생하시는 할머니께 용돈 달라하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봄이 좋다,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 좋다 ….’
꽤 친근하게, 또 저한테 많이 의지하는 맘으로 써내려갔는데 제 기억 속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요. ‘2002년 로스트 메모리즈’의 주인공이 된 기분.
그 기억을 되찾고 싶다 ….
시편과 골로새서를 손으로 기록한 노트는 저를 많이 좋아했던 자매가 제가 군대 있는 동안
몇 달에 걸쳐 사연과 함께 열심히 써서 보내준 것입니다. 참 정성이 담긴 선물이었는데 자매의 강한 성격이 못마땅했는지 당시엔 별로 감동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 자매를 지난 설에 보았습니다. 모교회에 다닐 때 자매의 어머니가 친자식처럼 돌봐주셔서 명절 때마다 찾아뵙거든요. 예전의 감정들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젠 사랑도, 미움도 기억 한켠에 서랍 속 편지처럼 고운 추억으로 남아 있답니다. 버리지 않은 것, 잘한 일이라 생각돼요. 제 생애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내다 버렸던 편지함들이 이젠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메일이 주된 메신저가 돼버린 오늘날엔 더욱요.
‘집으로’란 영화에 벙어리요, 글을 전혀 모르는 할머니와 헤어지게 된 철부지 손자가 혼자 사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걱정하면서 집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밤새 아끼던 로봇 카드에 그림과 글을 그려 넣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프다’와 ‘보고 십다’를 그림과 함께 엽서로 만들어서 아프거나 보고 싶으면 우체통에 넣으라고, 그러면 자신이 당장 내려오겠노라고.
‘타닥타닥 간편, 10초, 동시다발, 비용 없음’이런 것들이 가져다준 편리함이 情을 느끼게 하는 통로를 막아버렸습니다. 포맷을 하거나 에러가 발생해서 데이터가 날아가면 당시 가졌던 마음, 이심전심도 날아가 버립니다. 그런데도 아쉬워할 거리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형체화 하지 않은 데이터였을 뿐이니까요. 성경 테이프, 컴퓨터 성경, 인터넷 방송 …. 많은 매체들이 말씀을 전달하지만 여전히 글자로 기록된 성경책이 사랑받는 건 이것마저 문명의 이기로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일는지요.
오랜만에 못 쓰는 글씨지만 이메일이 전달할 수 없는 정이 풋풋이 묻어나는 편지를 써볼까 합니다.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 부천의 홀로석이
왜 이 사람이 그때 이런 표현을 했을까 싶은 편지, 발신자가 적혀 있지 않아 누군지 추측하기 힘든 엽서, 2,3년 전으로 추정되는 ‘연풍연가, 약속’의 영화 장면이 담긴 편지.
전북 김제의 서00라는 여고생인데 내용을 아무리 봐도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외롭고 힘들지만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본다, 고생하시는 할머니께 용돈 달라하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봄이 좋다,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 좋다 ….’
꽤 친근하게, 또 저한테 많이 의지하는 맘으로 써내려갔는데 제 기억 속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요. ‘2002년 로스트 메모리즈’의 주인공이 된 기분.
그 기억을 되찾고 싶다 ….
시편과 골로새서를 손으로 기록한 노트는 저를 많이 좋아했던 자매가 제가 군대 있는 동안
몇 달에 걸쳐 사연과 함께 열심히 써서 보내준 것입니다. 참 정성이 담긴 선물이었는데 자매의 강한 성격이 못마땅했는지 당시엔 별로 감동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 자매를 지난 설에 보았습니다. 모교회에 다닐 때 자매의 어머니가 친자식처럼 돌봐주셔서 명절 때마다 찾아뵙거든요. 예전의 감정들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젠 사랑도, 미움도 기억 한켠에 서랍 속 편지처럼 고운 추억으로 남아 있답니다. 버리지 않은 것, 잘한 일이라 생각돼요. 제 생애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내다 버렸던 편지함들이 이젠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메일이 주된 메신저가 돼버린 오늘날엔 더욱요.
‘집으로’란 영화에 벙어리요, 글을 전혀 모르는 할머니와 헤어지게 된 철부지 손자가 혼자 사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걱정하면서 집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밤새 아끼던 로봇 카드에 그림과 글을 그려 넣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프다’와 ‘보고 십다’를 그림과 함께 엽서로 만들어서 아프거나 보고 싶으면 우체통에 넣으라고, 그러면 자신이 당장 내려오겠노라고.
‘타닥타닥 간편, 10초, 동시다발, 비용 없음’이런 것들이 가져다준 편리함이 情을 느끼게 하는 통로를 막아버렸습니다. 포맷을 하거나 에러가 발생해서 데이터가 날아가면 당시 가졌던 마음, 이심전심도 날아가 버립니다. 그런데도 아쉬워할 거리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형체화 하지 않은 데이터였을 뿐이니까요. 성경 테이프, 컴퓨터 성경, 인터넷 방송 …. 많은 매체들이 말씀을 전달하지만 여전히 글자로 기록된 성경책이 사랑받는 건 이것마저 문명의 이기로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일는지요.
오랜만에 못 쓰는 글씨지만 이메일이 전달할 수 없는 정이 풋풋이 묻어나는 편지를 써볼까 합니다.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 부천의 홀로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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