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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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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0월 5일. 환호와 함성, 인파, 태극물결, 꽃다발 그리고 석별의 아쉬움에 울고 웃는 부모형제 동료들! 아직도 어제 부산항의 환송식이 눈에 선한데, 지금 이곳은 망망대해, 보이는 건 오직 시퍼런 바닷물과 파도, 그리고 웅장한 군함의 엔진소리뿐. 농담 한마디도 상처가 될까 서로 말 걸기를 삼가고 있다. 가슴 가득 뭉클뭉클 서러움이 메여온다. 이젠 누구도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전쟁터로 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은, 아니 무진장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너무나 두렵고, 떨린다. 열흘 후면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스스로 목숨을 보존해야만 한다. 죽음도 두렵지만 그보다, 부상당해서 불구만은 되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敢不毁傷 孝始之也.”(우리 몸은 부모님께 받은 것이므로 이를 잘 보존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 농촌의 어려운 살림에 자식 하나 잘되기 바라고 대학공부까지 시켰는데 남의 나라 전쟁터에서 자식을 잃으면 죽어 없어진 나는 모르지만 내 부모님은? 그나마 차라리 죽어 없어지면 잊을 수나 있으련만, 다리 하나 혹은 팔뚝 하나라도 잃고서 돌아오면 평생을 두고두고 부모 마음이 어떠할까? 상상하기조차 싫어진다. ‘난 종교가 없지만 만일 하나님, 부처님, 신령님 계시다면 이 전쟁에서 나를 보호하소서. 혹 내가 부상을 당해야 한다면, 차라리 죽게 해주십시오. 팔 잘리고 다리 없는 상이용사는 정말로 안 됩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나를 볼 적마다 눈물로 살아가실 불쌍한 내 부모 때문입니다. 6개월 후 지금 이 모습 이대로 돌아오도록 정말로 부탁하나이다.’ 침상에 멍하니 앉아서 이런저런 공상을 하다보니 갑갑하고 답답하고 어쩔 줄 모르겠다. 마음을 돌리려고 갑판 위로 올라섰더니 벌써 많은 병사들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긴장을 풀려는 듯 농담이나 담소를 나눈다. 그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는데, 돌이킬 수 없다면 고민해 무엇하랴.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그래도 신이 있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소원은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끔찍한 부상으로 불구가 될 바엔 차라리 스스로 목숨 끊을 수 있는 마지막 힘을 내게 주소서! 정말로 부탁합니다!
「1970년 월남파병 함상에서 쓴 일기」중에서
30년 전의 일기장을 꺼내 읽으며 그때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날의 기도대로 털끝하나 상하지 않고 오늘까지 이렇게 잘 살고 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아니한가? 6.25 전쟁 직후였던 어린 시절, 상이군인이 참 많았다. 사지 멀쩡한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 때였으니 팔 다리 없는 분들이야 말해 뭣하랴, 목발 짚고 여기저기 구걸하는 사람, 쇠갈고리 팔로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동냥하던 상이용사들, 때론 얼마나 힘들었으면 위협적인 언행으로 동냥하던 때였으니 어린 마음에 그들이 굉장히 무서웠고 목발, 쇠갈고리 이런 것을 무섭고 소름끼치는 것으로만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으니 차라리 죽음이 낫겠다 싶었던 것이다. 그들이 누구인가? 몸 바쳐 나라와 부모형제를 지켜낸 자유수호의 산 증인이요 우리의 형제, 부모들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나는 참으로 이기적이고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절박했던 불신자의 소원을 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다.
- 어느 전우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그래도 신이 있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소원은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끔찍한 부상으로 불구가 될 바엔 차라리 스스로 목숨 끊을 수 있는 마지막 힘을 내게 주소서! 정말로 부탁합니다!
「1970년 월남파병 함상에서 쓴 일기」중에서
30년 전의 일기장을 꺼내 읽으며 그때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날의 기도대로 털끝하나 상하지 않고 오늘까지 이렇게 잘 살고 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아니한가? 6.25 전쟁 직후였던 어린 시절, 상이군인이 참 많았다. 사지 멀쩡한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 때였으니 팔 다리 없는 분들이야 말해 뭣하랴, 목발 짚고 여기저기 구걸하는 사람, 쇠갈고리 팔로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동냥하던 상이용사들, 때론 얼마나 힘들었으면 위협적인 언행으로 동냥하던 때였으니 어린 마음에 그들이 굉장히 무서웠고 목발, 쇠갈고리 이런 것을 무섭고 소름끼치는 것으로만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으니 차라리 죽음이 낫겠다 싶었던 것이다. 그들이 누구인가? 몸 바쳐 나라와 부모형제를 지켜낸 자유수호의 산 증인이요 우리의 형제, 부모들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나는 참으로 이기적이고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절박했던 불신자의 소원을 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다.
- 어느 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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