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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세계

배훈............... 조회 수 991 추천 수 0 2004.03.31 17: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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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들은 완전한 협력 속에서 각자가 맡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신기한 조직과 질서의 세계를 갖고 있다. 모든 꿀벌은 스스로를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자기들이 속한 집단을 위해 살고 있다. 한 무리 안에는 수만 마리의 벌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부분은 일벌이고 적은 수의 수벌과 그리고 한 마리의 여왕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의 세계에는 높고 낮은 자도, 강자도 약자도 없다. 또 화려한 집과 오두막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이 6각형의 똑같은 집을 짓고 살아간다. 집의 재료는 꿀을 먹고 배에서 분비되는 밀랍으로 지어진다. 그들은 설계도나 청사진이 없이도 집을 멋있게 잘 짓는다. 누가 이런 것을 가르쳐 주었을까? 잘 설계된 비행기는 그 동체의 25퍼센트 밖에 실어 나를 수 없으나 꿀벌은 자기 무게와 같은 양의 꿀과 화분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그리고 꽃의 꿀이 아무리 달콤하여도 결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 일벌들은 꿀 때문에 결코 싸우지 않는다. 유일한 무기인 벌침을 낯선 침입자의 몸에 꽂고 공동체를 위하여 생명 바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장마철에 꽃가루를 따지 못해 양식 부족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에도 최후 한 방울의 꿀을 가지고도 결코 싸우지 않고 나누어 먹으며 삶의 질서를 유지시킨다.

- 「인생을 다시 한번」, 배훈, 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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