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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그 자애로운 말투를

이어령............... 조회 수 908 추천 수 0 2004.03.31 18:12:29
.........
“하룻밤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다!"
어렸을 때 곧잘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입니다.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면 정말 거짓말같이 새 아침이 오고 아프던 머리가, 쓰라리던 새끼발가락이 말끔히 나아 있습니다. 파란 하늘에는 종달새가 울고 엉겅퀴에는 영롱한 이슬이 맺혀 있습니다.
"걱정 말아! 걱정 말고 푹 자. 하룻밤만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다."
그렇게 해서 많은 아침이 오고 또 오고 아팠던 일들은 앵두나무 가지를 흔들어 보고 지나는 바람처럼 멀리멀리 가 버립니다. 연필이 부러져 속상해 하거나, 자치기에 져서 분해 하거나, 강아지가 죽어 슬퍼할 때도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얘야,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면 아무렇지도 않을 걸 가지고 뭘 그러니!"
그래요, 베개를 적셨던 눈물자국이 마르듯, 밤 사이에 근심들은 다 날아가 버리고 영창 앞에는 흰 종잇장 같은 아침 햇살이 펼쳐지곤 합니다. 아! 지금 이 아픔이, 이 괴로움이 옛날 어머니의 말씀처럼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면 말끔히 잊혀지는 그런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머니,
어른이 되고 난 다음부터는, 아버지가 되고 난 다음부터는, 술 주정꾼이 밤마다 울고 지나는 그 골목길을 지나다니고 난 다음부터는, 콩나물 다듬듯이 돌아앉아서 남루한 지폐 몇 장을 헤고 또 헤아리는 아내의 한숨을 듣고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읽는 신문의 굵은 활자와, 바겐세일의 백화점 선전탑의 붉은 풍선과 검은 굴뚝 연기를 한꺼번에 보고 난 다음부터는 다시는 그런 기적 같은 작은 아침들은 오지 않습니다.
새가 울고 이슬이 매달리고 은종이 같은 햇살이 쏟아지는 그런 아침들은 영영 오지 않습니다. 하룻밤이 아니라 천번만번 무수한 밤을 자고 또 자고 일어나도 더욱 짙어만 가는 아픔과 더욱 쌓여만 가는 근심만이 있습니다.
어머니,
그 비결을 저에게도 가르쳐 주십시오. 하룻밤만 푹 자고 일어나면 거짓말처럼, 거짓말처럼 평온한 아침이 오는 … 그런 비결을 몇 줄의 시로 쓸 수 있는 능력을 베풀어주소서. 그래서 지금 모든 사람들이 수천 수만의 밤과 그 잠으로도 다 풀 수 없는 괴로움과 근심을 단번에 씻어 버리는 ‘말'의 증거를 보여주소서.
옛날 어린 시절 같은 아침을 다시 한번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시인들이 어머니의 그 자애로운 말투를 배울 수 있게 하소서.

- 「말」,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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