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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을 만한 때

유재덕............... 조회 수 1087 추천 수 0 2004.03.31 18: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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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에 사는 한 청년이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 끝에 그를 권총으로 쏘아 죽이고 말았다. 청년은 교수형의 판결을 받고 감옥에 갇혔다. 청년의 친척들과 친구들이 진정서를 준비하고 많은 이웃들이 동참해 주었다. 마침내 그 진정서가 주지사에게 전달되었다. 주지사는 많은 사람들이 서명을 한 진정서를 보고 청년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 주지사는 사면장을 주머니에 넣고 성경을 든 채 감옥으로 갔다. 그를 본 청년은 벌떡 일어나서 철창문으로 다가와 소리쳤다.
“가까이 오지 마시오! 보기도 싫소, 당신 같은 사람을 벌써 일곱이나 만났소. 나도 이곳에 오기 전에는 교회를 다녔소!” 주지사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젊은이, 내가 자네를 위해서 가져온 것이 있다네.” 청년은 주지사가 미처 말을 끝맺기도 전에 화를 냈다. “듣기 싫어요!” 여러 번 말해도 청년이 들을 생각을 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주지사는 사면장을 들고 돌아갔다.
주지사가 돌아간 후 간수에게 얘기를 듣고 당황한 청년은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어 용서를 구했지만 답장이 없었다. 드디어 사형 집행일이 되었다. 집행관이 청년에게 마지막으로 할말이 없는지 물었다.
“예, 있습니다. 내가 죽는 것은 다른 사람을 죽여서가 아니라 주지사님의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십시오. 용서가 주어질 때 꼭 받아들이라고요.”

- 유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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