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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여름이면 소록도에 가곤 합니다. 힘들게 사는 분들을 돕겠다는 갸륵한 생각으로 출발하지만 막상 다녀와서 생각해 보면 도움을 받은 쪽은 언제나 저였습니다.
소록도엔 감사가 있습니다.
떨어져 나간 손가락, 발가락, 흘러내리는 코, 일그러진 입, 틀어진 턱, 탁한 눈동자 …. ‘왜 나에게 이런 저주스런 병이 생겼나? 꼭, 꼭 나여야만 하나? 하늘이 원망스럽다!’ 이렇게 말해도 감히 누가 나무랄 수 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에겐 저주나 원망 대신 감사가 있었습니다. 만약 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이 섬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예수님도 몰랐을 거랍니다. 그래서 감사한다고요. 건강과 구원을 바꾼 셈입니다.
저를 봅니다. 거저 믿었다 생각하니 황송할 따름이고, 그동안 감사에 너무 인색했음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소록도엔 예배가 있습니다.
구원받은 감격 때문이었을까요? 그분들은 철저히 예배 중심으로 삽니다. 동네마다 예배당이 있지만, 주일이면 한곳에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보통 다섯 시에 시작하는 새벽예배를 그분들은 네 시에 시작합니다. 그것도 예배 한 시간 전부터 예배당에 엎드려 기도로 예배를 준비합니다. 새벽예배인데도 성가대가 서고, 큰북 치는 것에나 어울릴 것 같은 뭉툭한 손으로 피아노를 칩니다.
저를 봅니다. 평소 네 시 반쯤 일어나 예배 시작 십 분전에 짧게 기도하고 예배를 인도하지요. 어떨 땐 잠이 모자라 짜증도 났습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소록도엔 사랑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박용덕 할머니는 11살에 병을 얻고 이곳에 들어오신 지 60년의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손가락은 형체마저 남지 않았고 눈은 두덩만 있을 뿐입니다. 무릎 아래로 잘려나간 발로 구르다시피 움직이시는 분이지요. 혼자 거동하기도 벅찬 할머니가 간질로 누워있는 동갑내기 할머니의 수발을 들고 계십니다. 그 할머니는 한센 병은 아니었지만 남편을 따라 이 섬에 들어왔고, 남편과 사별한 후 줄곧 박 할머니와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간질이 워낙 심해 대소변을 다 받아주어야 합니다.
몸이 건강하고 시간도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얘기는 변명입니다. 어렵다고 남을 돕지 못하는 사람은 형편이 나아져도 돕지 못하지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게 가장 큰 사랑이라 했는데 ….
저를 봅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소록도엔 기도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여덟 시간 족히 걸리는 거리, 꼬박 밤을 새며 운전하고 내려가는 길이 여간 피곤한 게 아닙니다. 녹동항에서 아침을 먹고 섬에 들어갔더니 예배당에서 할머니 두 분이 기도 중이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우리 일행을 위해 기도한 것입니다. 민족을 위해, 정치인을 위해, 다녀간 분들을 위해 하루 네다섯 시간 기도하는 그분들 ….
저를 봅니다. 기도에 인색했습니다. 기도를 해도 돌아보면 순전히 내 소원 이루겠다고 올리는 청구서 같은 것이었습니다. 남을 위한 기도 …. 정말 없었습니다.
소록도는 일상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내 삶을 돌아보는, 내 목회를 돌아보는 배움터입니다.
‘이눔아, 감사 좀 해라. 이눔아, 예배 좀 제대로 드려라. 이눔아, 사랑 좀 나눠라. 이눔아, 남 위해 기도 좀 해라 ….’
이번 여름엔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들어야겠습니다.
소록도엔 감사가 있습니다.
떨어져 나간 손가락, 발가락, 흘러내리는 코, 일그러진 입, 틀어진 턱, 탁한 눈동자 …. ‘왜 나에게 이런 저주스런 병이 생겼나? 꼭, 꼭 나여야만 하나? 하늘이 원망스럽다!’ 이렇게 말해도 감히 누가 나무랄 수 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에겐 저주나 원망 대신 감사가 있었습니다. 만약 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이 섬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예수님도 몰랐을 거랍니다. 그래서 감사한다고요. 건강과 구원을 바꾼 셈입니다.
저를 봅니다. 거저 믿었다 생각하니 황송할 따름이고, 그동안 감사에 너무 인색했음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소록도엔 예배가 있습니다.
구원받은 감격 때문이었을까요? 그분들은 철저히 예배 중심으로 삽니다. 동네마다 예배당이 있지만, 주일이면 한곳에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보통 다섯 시에 시작하는 새벽예배를 그분들은 네 시에 시작합니다. 그것도 예배 한 시간 전부터 예배당에 엎드려 기도로 예배를 준비합니다. 새벽예배인데도 성가대가 서고, 큰북 치는 것에나 어울릴 것 같은 뭉툭한 손으로 피아노를 칩니다.
저를 봅니다. 평소 네 시 반쯤 일어나 예배 시작 십 분전에 짧게 기도하고 예배를 인도하지요. 어떨 땐 잠이 모자라 짜증도 났습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소록도엔 사랑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박용덕 할머니는 11살에 병을 얻고 이곳에 들어오신 지 60년의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손가락은 형체마저 남지 않았고 눈은 두덩만 있을 뿐입니다. 무릎 아래로 잘려나간 발로 구르다시피 움직이시는 분이지요. 혼자 거동하기도 벅찬 할머니가 간질로 누워있는 동갑내기 할머니의 수발을 들고 계십니다. 그 할머니는 한센 병은 아니었지만 남편을 따라 이 섬에 들어왔고, 남편과 사별한 후 줄곧 박 할머니와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간질이 워낙 심해 대소변을 다 받아주어야 합니다.
몸이 건강하고 시간도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얘기는 변명입니다. 어렵다고 남을 돕지 못하는 사람은 형편이 나아져도 돕지 못하지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게 가장 큰 사랑이라 했는데 ….
저를 봅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소록도엔 기도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여덟 시간 족히 걸리는 거리, 꼬박 밤을 새며 운전하고 내려가는 길이 여간 피곤한 게 아닙니다. 녹동항에서 아침을 먹고 섬에 들어갔더니 예배당에서 할머니 두 분이 기도 중이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우리 일행을 위해 기도한 것입니다. 민족을 위해, 정치인을 위해, 다녀간 분들을 위해 하루 네다섯 시간 기도하는 그분들 ….
저를 봅니다. 기도에 인색했습니다. 기도를 해도 돌아보면 순전히 내 소원 이루겠다고 올리는 청구서 같은 것이었습니다. 남을 위한 기도 …. 정말 없었습니다.
소록도는 일상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내 삶을 돌아보는, 내 목회를 돌아보는 배움터입니다.
‘이눔아, 감사 좀 해라. 이눔아, 예배 좀 제대로 드려라. 이눔아, 사랑 좀 나눠라. 이눔아, 남 위해 기도 좀 해라 ….’
이번 여름엔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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