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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의 묘미

김지원............... 조회 수 989 추천 수 0 2004.03.31 18: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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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아 모든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꽃다발을 주고 싶었다(마음은 원이로되, 돈이 안 됐음!). 세상 친구들은 쉬는 주일에 이른 아침부터 시간과 노동을 주님께 바치는 교사들.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더구나 영적인 즉 하늘나라에 대해 가르친다는 것은 무릎꿇음 없이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스승의 날은 지났지만 작은 이야기 하나가 교사들의 지친 어깨를 가볍게 하였으면 한다.
10여년 전, 대학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주일에 아이들과 종일 씨름하고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왔다. 공부는 해야겠는데 다음날 아침에 치를 동양철학 시험을 생각하니 도무지 힘도 없구 걱정돼 죽을 맛이었다. 그러나 교회에 봉사한답시고 시험을 죽 쑤면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덕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믿지 않는 친구들은 오늘 하루종일 공부했을 텐데, 전 하나님을 위해 일하다가 지쳐서 지금 공부할 힘도 없어요. 도와주세요!” 절규에 가까웠다. 기도를 하면서 힘이 솟아났고 한 가지 지혜가 떠올랐다. 제비뽑기. 교수님이 제시한 10개의 주제를 다 공부하기엔 너무나 방대해서 10개의 제비를 만들어 그중 4개를 뽑았다. 번호는 1,2,9,10. 확인을 위해 다시 뽑은 제비는 정확히 1,2,9,10! 결과에 놀라워하며 평소 잠이 많은 나답지 않게 새벽 4시까지 맑은 정신으로 공부했다.
다음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험지를 기다렸다. 문제는 바로 1,2,9번! 기도해놓고도 결과에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지혜와 지식의 하나님! ‘당신에 대한 수고를 이렇게도 갚아주시는구나.’ 다시 한번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 앞에 머리를 숙이게 되었다.
“지원아,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렴. 그 외의 것들은 내가 채워주마.”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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