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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나도 사랑해!

오은영............... 조회 수 1084 추천 수 0 2004.04.25 11: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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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라기 이지선의 간증이 있다며 평소 신앙 생활을 이끌어 주시는 집사님이 따라나서라고 채근을 하신다. 얼마 전 4살 난 둘째 아이가 교통사고가 나서 그 뒷바라지로 여간 부산하지 않던 나는 오랜만의 외출이 못내 주저스러웠다. 또 주바라기 이지선에게 흥미는 갖고 있었지만, 남의 고통이 아무리 커도 내 사소한 근심만 하지 않은 법이라, 그저 참 기구한 운명을 사는구나 싶지, 뭐 들을 게 있을까 생각했다. 사람 살아가며 겪는 생로병사의 간증은 나도 못지 않은데 하는 시니컬한 생각도 들어서 꼼짝을 않는데, 집사님이 작심을 하고 오셨는지, 내 대신 아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화장품을 가져다 들이대고, 옷장을 열고 입을 거리를 찾아 뒤적이신다. 휴우~ 집사님 극성은 정말 못 말린다.
그렇게 지선이를 만났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 화상 입은 얼굴이 흉해서라기보다, 저러고도 어떻게 웃을 수 있느냐 때문이었다. 특히 손가락 한마디씩이 뚝뚝 잘려나간 지선이의 손. 찬양하는 시간 내내, 지선이는 그 손을 들어올리고 열심히 찬양하고 있었다. 사진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V’자를 만들고 있는 그 손은, 어린아이의 조막손마냥 뭉퉁했다.
“처음에는 이 손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참 막막했어요. 근데요, 이 손으로 못하는 일이 없어요. 이 손을 들어 하나님께 찬양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부끄럽지 않은 손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정말 그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지선이가 있으니 시편 150편은 이런 문구를 끼워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디가 짧은 손가락으로도 찬양할지어다.”

- 독자 에세이 / 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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