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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일으킨 왕자님

오트버그............... 조회 수 1362 추천 수 0 2004.04.25 11: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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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딸아이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갔다. 딸아이 생애의 최초의 영화로 기록된 그것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다. 한 시간 반 동안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옮겨진 듯했다. 나는 너무 몰두한 나머지 영화가 두 살 난 아이에게 자못 해로울 수도 있음을 잊고 말았다. 딸아이는 백설공주의 계모가 마귀할멈으로 분장하고 나타나자 울음을 터뜨렸다. 공주가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도, 이어지는 마법의 주문에도 울고 말았다.
내가 눈물을 흘린 것은 이런 대목에서였다. 백설공주는 난쟁이들과 살고 있는 방을 청소하며 노래를 부른다. “언젠가, 왕자님이 나타나실 거야.” 갑자기 나 자신이 스크린에 등장하는 작은 소녀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언젠가 나타날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누구든 나를 데리고 가서 영원히 행복하게 해 주기를 빌고 있는 심정이었다.
그 순간 난쟁이들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백설공주에게 집을 내어주고 안전하게 살도록 했지만, 이 어리석은 소녀는 금단의 열매를 먹고 잠에 떨어져 그들의 마음을 찢어 놓은 것이다.
우리 모두는 금단의 열매를 맛보았다. 우리 모두 먹은 것이다. 우리 모두 저주 아래 떨어졌고, 우리 모두 죽음의 영향력 아래 있다. 그러나 곧 우리의 왕자님이 오셔서, 우리를 저주로부터 자유케 하실 것이다.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주실 것이다. 왕자님의 키스로 우리는 그분의 신부가 되어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잠든 이들이여 깨어나라, 죽음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가 네게 빛을 비추시리라.”

- 「당신이 원했던 삶」 / 존 오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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