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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하는가?

이여림............... 조회 수 1287 추천 수 0 2004.07.05 15:13:49
.........
아직은 어리지만 씩씩한 내 아들, 여섯 살 난 아이가 아침마다 유치원에 간다. 언제부턴가 혼자서 유치원 버스를 타겠다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섰다. 그런데 5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유치원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아이가 차에 부딪쳤다는 다급한 목소리.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은 느낌 속에 허겁지겁 달려나갔다. 아마 내 평생 그렇게 빨리 달려본 일은 없는 듯 싶다.
일단 아이를 병원 응급실로 옮기고 X-선 촬영까지 마쳤다. 다행히 겉으로는 아무 이상 없어 보였고 뼈에도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정형외과 전문의가 와서 최종적으로 진단으로 내려야 한다기에 기다렸다. 아이도 놀랐는지 평소와 달리 얌전한 모습으로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지났다. 의사가 와서 여기저기 만져보고 사진을 보더니 괜찮단다.
가슴 가득 큰 한숨이 싹 빠지는 느낌 …. 안심이다. 의사에게 '괜찮다'는 말 한 마디를 듣기 위해 두 시간을 기다렸다. 꽤 긴 시간을 기다려 들은 말이라곤 고작 한 마디. 뭘 하다 그리 늦게 나타났는지 모를 그 의사가 밉기는커녕 그리도 고마울 수가 없다. '괜찮다'는 그 한 마디가 내내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내 마음의 걱정과 근심을 한꺼번에 다 날렸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의사의 말 한 마디는 크게 신뢰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에는 그렇지 못한 내 모습을 보았다.
'이그, 쯧쯧쯧 ….'
마음 한구석에서 솟아나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괜히 아이를 꼬옥 끌어 안아본다.

- 이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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