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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아빠 엄마 짱이야

홍문택............... 조회 수 895 추천 수 0 2004.07.05 15:33:09
.........
친구 집에 다녀온 막내가 입을 쭉 내민 채 투덜거렸다. 아마도 잘 사는 친구 집에 다녀온 모양이다. 그 시로 아빠, 엄마는 바쁘게 움직이셨다. 아빠는 막내가 그린 그림 몇 장을 벽에 붙이시고 엄마는 어디선가 민들레꽃을 한 송이 따다가 유리잔에 담아 식탁 위에 올려놓으셨다. 아빠가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어디선가 나무로 된 사과 궤짝 4개를 들고 오시더니 그 위에 합판 한 장을 올려놓고는 막내의 침대를 만들어주셨다.
엄마도 바쁘게 움직이셨다. 라면 박스 두 개를 가져와 나란히 놓고는 그 앞부분을 자주색 보자기로 가리셨다. 그리고는 그 안에 조그마한 스피커를 집어놓고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았다. 오디오가 된 것이다.
아빠, 엄마는 계속 바쁘게 움직이셨다. 고구마 서너 개, 양파 한 자루, 무 서너 개를 사오시길래 뭔가 뱃속을 채워 주시려나 했더니 …
책장 위, 냉장고 위, 화장실 …. 고구마, 양파, 무 토막을 접시에 담아 바쁘게 구석구석 올려놓고 다니시는 거다. "우리 집은 이제 화원이다, 꽃집이야"하시면서.
입이 쭉 나왔던 막내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날, 막내에게 아빠 엄마는 최고였다. 한마디로 '짱'이었다.

-「당신 생각에 가슴 메어집니다」, 홍문택, 가톨릭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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