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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씨앗

국민일보............... 조회 수 2374 추천 수 0 2004.07.12 21:29:54
.........
한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지하 독방에 갇히게 되었다. 지하 독방 안에서 그는 고독과 절망에 몸을 떨었다. 그가 절망과 고독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자신이 그토록 사랑을 쏟았던 가족과 친구들도 모두 그를 외면해 버렸다. 그는 독방 벽에 글을 적어놓고 세상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신은 없다. 아무도 나를 돌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감방의 갈라진 틈새로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새싹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향해 강인한 생명력을 보이며 자라고 있었다. 그는 간수가 주는 물을 아껴서 매일매일 새싹에 물을 주었다. 며칠 후 새싹은 자라 꽃망울을 맺었고 드디어 아름다운 파란 꽃을 피웠다. 억울한 죄수는 생명의 신비에 감동해 무릎을 꿇고 벽면에 적어놓은 글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곳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놓았다.
"하늘이 준 생명의 신비, 이제 나는 외롭지 않다. 인생은 고독한 여행이다. 그러나 여행의 동반자를 만나면 행복하다. 나는 결코 고독하고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 하늘의 소중한 선물이다." 소망의 씨앗이 그의 마음에 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소망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국민일보 200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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