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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유혹

정명식............... 조회 수 1791 추천 수 0 2004.11.03 20: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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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이 어느 날 한 청년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열 개의 병을 보이면서 "이중 아홉 개의 병에는 꿀물이 들어 있고,한 개에만 독약이 들어 있는데 열 개 중에 하나를 마시면 엄청난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청년은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좋지만 생명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계속 유혹했습니다. 청년의 눈앞에는 산더미 같은 돈이 오락가락했습니다. "그래, 딱 한 번만 하는 것이다. 이번 한 번이면 평생을 고생 안 해도 될 테니까!" 청년은 떨리는 손으로 진땀을 흘리며 한 병을 골라 마셨습니다. 아찔했습니다. "설마 이것이 독약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 다시는 이 짓을 말아야지." 중얼대던 청년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야, 내가 살았구나! 자칫하면 죽을 뻔했어." 사탄은 청년에게 엄청난 돈을 주고 돌아섰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번에 언제라도 아홉 개 중의 하나를 마시면 돈을 곱으로 주겠다는 말과 함께 웃으며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청년은 오랜 방탕 생활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떨어지자 사탄을 불러내기 바빴습니다. 처음에는 고민했으나 나중에는 어느 병을 골라야 할까 고민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느덧 청년은 백발 노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딱 두 병이 남았습니다. 노인은 벌벌 떨리는 손으로 그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습니다. "돈이냐, 죽음이냐!" 노인은 마침내 마지막 잔을 마셨습니다. 노인은 끝까지 살아남았습니다. 노인은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때, 사탄은 남은 마지막 한 잔을 훅하고 들이마셨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독약이란 없었다. 그러나 너는 돈이라는 나의 독약에 이미 죽어가고 있어. 나는 너의 청춘을 망가뜨렸지. 사람으로 태어나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오로지 돈만 알도록 최고의 바보로 만들었지. 너는 이제 영원히 죽게 된다." 사탄은 유유히 웃으며 돌아갔습니다. 욕심을 삼가십시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하십시오.

-세미꼴 이야기 / 정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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