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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희생한 아버지의 호소

홍규식............... 조회 수 1607 추천 수 0 2005.01.25 1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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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어느 여름날, 철도 다리의 관리인인 잔 그리피스는 배를 지나가게 하려고 다리를 들어올린 다음 그의 여덟살 먹은 아들 그레그와 함께 관망대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갑자기 기차의 기적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것은 400명의 승객을 태운 멤피스 특급열차였습니다. 그는 관제탑으로 뛰어가서 다리를 제대로 해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레그가 다리를 들어올리는 거대한 톱니바퀴 위에 떨어져서 왼쪽 다리가 거대한 기어 사이의 톱니바퀴에 물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는 아들을 구하느냐, 400명의 승객들을 구하느냐 하는 기로에서 고뇌의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는 눈을 감고 바른손으로 스위치를 힘껏 밀어 제쳤습니다. 열차는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건넜습니다. 잔 그리피스가 눈물에 젖은 얼굴을 들었을 때 열차의 창들이 휙휙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정장을 한 사업가가 무심코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이 보였고, 말쑥하게 차려 입은 숙녀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아이들은 가늘고 긴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떠먹고 있었습니다.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 그는 철마를 향해 고함쳤습니다. “당신들을 위해서 내 아들을 바쳤다. 그래도 아무 관심이 없단 말이냐?” 열차는 으르렁거리며 질주해 갔고, 잔 그리피스의 고함소리를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세상의 급행 열차를 타고 가는 여러분들이여, 낮고 비천한 우리를 위해서 그 아들을 버리신 하나님의 사랑에 아무 관심이 없습니까?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급행 열차를 타고 심판의 종착역으로 달려가던 사람들도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 태풍을 팔아먹는 사람들 / 홍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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