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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이야기

이정수............... 조회 수 1358 추천 수 0 2005.05.09 12: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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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06. 적막한 이야기

한 때 이름을 날렸으나 이젠 늙어 적막한 어떤 老妓의 말이 이렇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 한 酒客을 알았습니다. 그는 돈도 있고, 사내다운 풍채와 호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처음 내 집에 왔을 때, 그는 제일 큰 방, 제일 큰 상차림, 그리고 집안에 있는 기생은 모두 다 불러다가 양옆에 앉히고 질탕하게 먹고 마셨습니다.

다음에 그가 왔을 때는 호기 대신에 말쑥한 格이 붙어서 상차림은 얼마짜리로 하고, 기생은 누구누구를 부르라고 하여 점잖게 놀고 갔습니다.

세 번 째 그가 왔을 때, 귀공자 같았던 그 모습이 좀은 야위었고, 좀은 쓸쓸히 웃으면서, 작은 방으로 안내하라 하고, 작은 상차림을 부탁하고, 기생은 아무개 한 사람만 부르라고 하고는 조용히 마시고 갔습니다. 그 먹고 마시는 품이 품위 있고 제법 멋졌습니다.

몇 해 뒤, 그 사람이 왔을 때 그는 마루에 아무렇게나 앉아 기생도 부르지 않고 이미 늙어버린 나와 이런저런 수작을 건네며 외롭게 노시다 갔습니다. 호기도, 품위도, 격도, 멋도 다 사그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나 그가 왔을 때, 그는 이제 늙어 얼굴에 주름이 잡혔고,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행색이 초라하게 변했습니다. 방에 들어가기는커녕 마루에 앉지도 않고 신발 신은 채로 한 잔 달라더니 안주는 아무 것도 받지 않고 소금만 조금 집어서 입안에 털어 넣고 말 없이 돌아갔습니다. 그 후 그 사람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 사람은 그 길로 나가 신선이 되었을 겁니다.

술 좋아하는 조지훈은 이 소리를 듣고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글 말미에 老妓가 말한 이 어떤 인생이 바로 壺裡乾坤(술 항아리 속의 인생으로 늘 술에 취해 있는 사람을 뜻함) 인생이요 모든 酒客이 결국 그렇게 흘러 갈 수밖에 없는 公道라고 쓰고 있습니다. 참 적막한 이야기입니다.
<조지훈, 시인의 눈, 고려대학교출판부, 181-182쪽>

그러므로 술을 즐겨하는 자와 고기를 탐하는 자로 더불어 사귀지 말라. 술 취하고 탐식하는 자는 가난하여 질 것(잠23:20-21)이라 하였고,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술이 잠긴 자에게 있다(잠23:29-30)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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