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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만난 뉴질랜드 청년

이정수............... 조회 수 1228 추천 수 0 2005.05.15 2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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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16. 장터목에서 만난 뉴질랜드 청년

2003년 10월 17일 지리산 종주 둘째 날. 장터목 산장에서 묵는데, 공교롭게도 내 바로 옆자리에 백인 청년 한 사람이 배정되었습니다. 이 백인 청년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용감무쌍한 나는 단어 나열식 영어로 그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얼마나 잘 통하는지 모릅니다. 그 청년(이름은 레스티)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뉴질랜드, 北 섬 오클랜드 출신. 미혼. 27세.
대학 전공 : Social Economic Policy(사회 경제 정책). 한국에 온 지는 15개월. 직업 : 청주 영어학원 강사.

뉴질랜드 청년 <레스티>의 말이 이렇습니다.

한국에는 국립공원 21 곳, 도립공원 22 곳이 있다. 나는 그 가운데 38 곳을 섭렵하였다. 두륜산, 주왕산,...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오늘 본 지리산은 내가 본 산 중에 제일 멋있다. 한국에는 올해 말까지 머무를 것이고, 내 년에는 일본에 가서 일본 국립공원을 돌아 볼 계획이다.

물론 나중에 뉴질랜드에서 사회경제 정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그러기 위하여 지금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고 있다. 한국이 너무 좋다. 한국 사람들도 참 좋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 그래서 결혼할 생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한국 사람인 우리들도 한국에 국립공원 21곳, 도립공원 22곳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사는데 이 청년은 한국의 국립, 도립 공원을 쫙- 꿰고 있었습니다. 산을 무척 사랑하는 청년이었습니다.

이 청년의 말을 듣고 내심 느낌이 많았습니다. 아하, 이 친구 참 대단한 친구로구나!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 나이의 많은 청년들이 마약, 마리화나, 프리 섹스, 쪼잔한 돈벌이, 프로야구, 프로 농구, 등 시시껍절하고 너절한 부정적 소일거리에 빠져 있는데 이 청년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27세 한 참 좋은 나이에 세계를 뒤집고 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대자연을 호흡하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밑변 좁은 피라미드는 높아지면 위태합니다. 밑변 넓은 피라미드는 높아져도 안정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장터목에서 만난 뉴질랜드 청년 레스티는 지금 밑변 넓히는 작업에 열심이었습니다. 레스티의 파란 눈이 참 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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