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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귀한 자녀(6) 승리에 겸손하게하라

에배소서 최용우............... 조회 수 2068 추천 수 0 2004.06.30 08:49:06
.........
성경본문 : 엡6:4 
설교자 : 김동호 목사 
참고 : 높은뜻숭의교회 
2004.6.30. 아침예배- 김동호 목사 -무엇보다 귀한 자녀(6)
엡 6:4, 잠 18:12.

이제껏 살아오면서 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말과 일들이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의 말과 삶의 모습에서 나온 것들인데 제가 설교 중에 늘 자주 인용하는 것들입니다. 제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스승을 꼽자면 아무래도 임택진 목사님이신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 분의 삶과 말씀들이 저에게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벌써 여러 번 설교 중에 말씀드렸던 일들입니다만 오늘 다시 그 중 몇을 반복하려고 합니다.

임 목사님이 시무 중 큰 교회의 청빙을 받고 교회를 떠나시려 하신 적이 있으셨습니다. 교인들이 그와 같은 사실을 눈치 채고 목사님을 막았습니다. 교인의 대표로 선임 장로님이 목사님을 만나셨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목사님을 만류하시다가 ‘목사님, 큰 교회에 가시면 월급을 많이 드릴 터인데 만일 그것 때문이라면 가지 마십시오. 우리교회도 다음 달부터 목사님 생활비 올려 드리겠습니다.’

그때 제 평생에 잊을 수 없는 목사님의 말씀이 나왔습니다.

<소시장의 소는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값이 올라도 가고 내려도 가지만, 나는 소시장의 소 가 아니요>

정말 평생에 잊을 수 없는 명언 중의 명언으로 저는 기억하고 부족하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임 목사님 목회 하실 때는 한국 교회가 다 어려웠을 때였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많으셨던 임 목사님 가정은 참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사셨습니다. 목사님 가정이 경제적으로 힘들면 가장 고생을 하시는 분은 아무래도 사모님이십니다. 임 목사님 사모님은 정말 경제적으로 빠듯한 살림 때문에 그 누구 못지않게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 사모님의 하신 말씀 중에 제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가난이 싫어, 그러나 무섭진 않아. 다시 이렇게 살라면 살지 뭐.>

어느 부자에게서 찾을 수 없는 삶의 당당함과 멋을 느끼게 하는 정말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가난이 싫지만 무섭진 않다는 사모님이나 그와 같은 가난 속에서도 소시장의 소로서는 안 살겠다는 목사님의 말씀과 삶이 저에게 끼친 영향은 참으로 지대한 것이었습니다.

1981년 12월 마지막 주일 목사님은 65세로 은퇴를 하셨습니다. 임 목사님은 우리 한국교회에 정년 제도를 주창하신 분이십니다. 목사님은 65세 정년을 주창하셨지만 총회에서 의논하던 중 70세 정년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총회에서는 70세로 결정이 되었지만, 65세를 주장하던 사람이 70세까지 정년을 할 수 없다며 그냥 65세에 은퇴를 하셨습니다. 그때 까지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삶을 사셨고, 그때까지 막내가 대학을 다니고 있는 중이어서 교회를 그만 두시면 정말 경제적으로 막막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저런 생각하지 않으시고 말씀하신대로 실천하셨습니다.

은퇴 식 중에 드디어 목사님이 인사를 하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23년 동안 자신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정말 최선을 다하여 헌신하시고 은퇴하시는 목사님이셨기 때문에 마지막 말씀이 참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인사는 참으로 어이없을 만큼 간결하였습니다.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는 누가복음 17장 9절과 10절의 말씀을 암송하신 후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는 인사만 드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강단에서 내려 오셨습니다.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너무 멋있고 근사하였습니다. 저도 은퇴 식 때 꼭 그렇게 인사를 하고 교회를 떠나고 싶습니다. 그 말이 하고 싶어서 저는 빨리 은퇴를 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농담인 줄 알지만 농담이 아닙니다. 저는 정말 그와 같이 근사한 말고 은퇴를 하고 싶어서 은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근사한 은퇴 인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청량리 중앙교회는 제가 어려서부터 자라난 모교회입니다. 남달리 사랑하고 애착을 가지고 있는 교회입니다. 교회가 임 목사님 때 건축하였던 예배당을 허물고 새로 건축을 하려고 하였을 때 저는 마음으로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예배당을 새로 지을 만큼 교인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예배당을 새로 지을 만큼 예배당이 낡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임 목사님 댁을 찾아가 임 목사님과 대화를 하던 중 나도 모르게 ‘그거 왜 쓸데없이 멀쩡한 예배당을 허물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목사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씀을 드리면 임 목사님도 최소한 ‘그러게 말이야’라고 맞장구를 쳐 주셔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임 목사님에게서 나온 말씀은 참으로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내 교횐가 뭐?>

어떻게 청량리 중앙교회가 당신의 교회가 아니시라는 말씀이십니까? 자신의 인생과 청춘을 다 바쳐 섬기신 교회인데 어떻게 그 교회가 당신 교회가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그러나 은퇴를 하시면서 목사님은 교회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 놓으셨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평생 목회해 오시던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시려고 하는데 목사님은 전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깨끗하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 놓는 분을 이제껏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흔히 ‘큰 나무 밑에는 그늘이 크다’는 말을 합니다. 임 목사님은 정말 큰 나무셨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는 그늘이 없는 큰 나무였습니다.

청량리 중앙교회에는 김익명 장로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장로님 이십니다. 주일 장년 출석이 500명 정도 되던 때 교회 재정의 1/3을 혼자서 헌금 하시던 분이십니다. 제가 요즘 화폐가치로 대충 계산을 해 보았더니 일년에 최소한 2억 원 정도를 헌금하신 셈이 됩니다. 아무리 부자라고 하여도 그렇게 헌금을 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제가 주일학교 교육전도사를 하고 있을 때 그 장로님이 주일학교 부장이셨습니다. 저를 가족같이 아껴주시는 분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참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당회에 건의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서 그 장로님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장로님은 정중하게 그것을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명언을 남겨 주셨습니다.

<전도사님이 알다시피 제가 교회에 헌금을 좀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당회에 가서 말 잘 안합니다. 말을 많이 하든, 연보를 많이 하든, 둘 중에 하나만 많이 해야지 둘 다 다 많이 하면 좋지 않습니다.>

연보를 많이 하기 때문에 말은 많이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생각처럼 쉬운 것 아닙니다. 세상에 돈처럼 힘이 있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많은 돈을 헌금하면서도 그 힘을 교회에서 쓰지 않으려고 그와 같은데 까지 신경을 쓰는 사람이 어디 그렇게 쉽습니까?

<연보를 많이 하든, 말을 많이 하든, 둘 중에 하나만 해야 한다>는 말씀은 제 평생에 잊을 수 없는 근사한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제가 인용하려고 하는 말은 제가 ‘무엇보다 귀한 자녀(5)’에서 인용하였던 장 훈 선수의 말입니다. 자기를 죠센징이라고 놀리며 ‘죠센징 가라, 죠센징 가라’를 웨치는 일본 관중을 향하여, <그래 나는 죠센징이다>라고 큰 소리를 질러대고 일본 투수가 던지는 공을 담장 밖으로 처 버렸던 장 훈 선수의 <그래 나는 죠센징이다>라는 말 또한 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명언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제 삶에 영향을 끼친 명언들을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소시장의 소가 아니오>
<나는 가난이 싫어, 그러나 가난이 무섭진 않아>
<명한대로 행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내 교횐가 뭐?>
<말을 많이 하든지, 연보를 많이 하든지>
<그래 나는 죠센징이다>

이 여섯 개의 말은 크게 두개의 유형으로 다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유형은,

<나는 소시장의 소가 아니오>
<나는 가난이 싫어, 그러나 무섭진 않아>
<그래 나는 죠센징이다> 입니다.

둘째 유형은,

<명한대로 행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내 교횐가 뭐?>
<말을 많이 하든지, 연보를 많이 하든지>입니다.

첫째 유형의 말들은 ‘약할 때에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함’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약해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을 때 참 근사해 집니다. 사람은 약하기 때문에 추해지는 것이 아니라 약하다고 비굴해지고 치사해질 때 추해 지는 것입니다.

둘째 유형의 말들은 ‘강할 때에도 지나치지 않고 겸손함’ ‘자기의 힘과 권리를 함부로 주장하지 아니함’ ‘약한 자들을 배려함’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강하기 때문에 근사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중에는 강함에도 불구하고 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강하다고 교만하거나, 함부로 자기의 힘과 권리를 주장하거나, 약한 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 욕심만 부리는 사람은 절대로 근사하지 않습니다. 훌륭하지 않습니다. 추합니다. 그러나 강하고 부할 때 겸손하고 자기의 힘과 권력을 함부로 주장하지 아니하고, 약하고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배려하는 강자는 참으로 근사하고 훌륭한 것입니다.

맥아더 장군은 자녀를 위한 그의 기도문에서 그것을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패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녀를 주시옵소서> <승리에 겸손한 자녀를 주시옵소서>

여러분은 지금 강자이십니까? 아니면 약자이십니까? 여러분이 만일 지금 현재 강자가 아니고 약자라면, 그리고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자라면, 부자가 되고 강한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이전에 먼저 ‘약하고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무조건 강자와 부자를 시기하며 빈정거리고 부정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가난하고 약하지만 늘 당당하고 긍정적일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만일 강하고 부하신 상태에 있으시다면, ‘겸손하게 해 주시옵소서, 자신의 힘과 권리를 자신만을 위하여 주장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가난하고 약한 이들과 친구 될 수 있게 해 주시고 저들을 늘 배려하는 큰 사람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난 주 최일도 목사님이 섬기시는 다일교회의 모임에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저는 거기서 부자들만 모인다고 하는 강남의 대형교회들이 별로 건강한 교회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교회는 부자도 오고, 가난한 자들도 와야 좋은 교회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두들 아멘하며 수긍을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의미에서 다일교회도 강남에 있는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건강치 못한 교회라고 용기 있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깜짝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강남의 소위 부자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오기가 불편한 교회이기 때문에 건강치 못하다면, 다일 교회는 부자들이 오기 불편한 교회이기 때문에 건강치 못한 교회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강남 교회에는 자가용이 없는 교인들이 좀 더 많아져야 좋은 교회가 되고, 다일 교회는 자가용 그것도 고급 자가용을 탄 교인들이 아주 많아져야 좋은 교회가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회는 조금(?) 좋은 교회 같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교회도 부자 교횐 줄 아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부자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희 교회에는 가난한 교인도 많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부자 교회 되는 것 싫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우리 교회가 가난한 교회 되는 것도 싫습니다. 부함과 가난함이 전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바로 그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자끼리만 모이는 교회, 가난한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교회는 오히려 쉽습니다.

그 힘든 일이 가능해 지려면, 교인들이 <당당하고도 긍정적인 약자>와 < 겸손하고도 강자의 책임을 다할 줄 아는 강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약자에게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당당함과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자에게 가장 힘든 일은 겸손히 강자의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힘든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러분 아십니까? 그것은 믿음입니다. 참 믿음은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부자가 되고 강한 자가 되게 하기 이전에 먼저 당당하고 긍정적이게 합니다. 그래서 가난하고 약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시장의 소가 아니요>
<나는 가난이 싫어, 그러나 무섭진 않아>
<그래 나는 죠센징이다>와 같은 근사한 말을 하며 사는 근사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참 믿음은 강하고 부한 자를 겸손하게 합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사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들은 강하고 부할 때,

<명한대로 행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내 교횐가 뭐?>
<말을 많이 하든지, 연보를 많이 하든지>와 같은 근사한 말을 하며 사는 정말 근사한 사람이 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잘 믿는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약하고 가난해도 <정직한 패배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 당당하고도 긍정적이며 밝은 사람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하고 부해도 <승리에 겸손한> 정말 근사한 사람들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맥아더 장군의 <정직한 패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녀를 주시옵소서> <승리에 겸손할 줄 아는 자녀를 주시옵소서>라는 기도가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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