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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앤디의 순교

벤 버튼............... 조회 수 2475 추천 수 0 2007.04.21 14:28:05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앤디는 재미있고 귀여운 아이였다. 다들 앤디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다들 앤디를 괴롭혔다.  왜냐하면 그것이 앤디 드레이크를
대하는 방식이었으니까.  모두가 그런 식으로 앤디를 대했다.  그래도
앤디는 그것을 잘 받아들였다.  언제나 미소로 답했으며, 커다란 두 눈은
아무튼 고마워.  하고 말하는 듯 연신 깜박거렸다.
초등 학교 5학년인 우리들에게 앤디는 하나의 감정적 배출구였다.  그는
우리에게 있어서  왕자를 대신해 매 맞는 소년 과도 같았다.  그러나
앤디는 우리의 그룹에 자신을 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특별 대우를
감수하겠다는 태도였다.

앤디 드레이크는 케이크를 못 먹는 대요.
걔네 여동생은 파이를 못 먹는 대요.
사회복지 수당이 없으면 드레이크네 식구들은 모두 굶어 죽어요.

그렇게 노래를 부르며 놀려대도 앤디는 마냥 좋은 듯했다. 우리 모두는
신이 나서 문법도 안 맞는 노래를 마구 불러 대곤 했다. 나는 앤디가 단지
우리와 친구가 되기 위해 그토록 심한 대우를 참아 낸 이유를 알 수 없다.
우리로선 어쩌다 보니 상황이 그렇게 됐을 뿐이었다 다들 그렇게 하자고
모의를 하거나 투표를 한 것도 아니었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앤디의 아버지가 감옥에 갔고 어머니는 빨랫감과
남자들을 집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이야기가 우리들 사이에 오갔던 듯하다.
앤디의 발목, 팔꿈치, 손톱은 항상 때가 끼어 있었고 코트는 너무 컸다.
우리는 그것을 끝없이 놀림감으로 써먹었다. 앤디는 그래도 단 한번
대항하지 않았다.
어린 우리들 속에 속물 근성이 싹트기 시작했다. 어느덧 우리는 이런
태도를 갖게 되었다. 우리 자신은 당연히 그룹의 일원이지만 앤디는
우리가 너그럽게 봐 주기 때문에 우리 그룹에 끼게 된 거라고.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앤디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개는 우리완 달라! 우린 개가 싫어, 안 그러니?
우리들 중 누가 그런 말을 했을까? 난 지금까지 란돌프를 지목해 왔지만
정직히 말해 누가 우리들 내면에 잠들고 있는 야만적인 심성을 두드려
깨웠는가는 알 수 없다. 그게 누군지 는 중요하지 않다.
"난 정말이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
여러 해 동안 난 그런 식으로 나 자신을 변명하려고 애써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영원히 유죄를 선언하는 달갑지 않은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말을 하게 되었다. 지옥의 가장 고통스런 장소는 위기의 순간에
중립만을 지킨 사람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그 주말에 우리는 다른 주말과 마찬가지로 모여서 놀기로 했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우리는 돌아가면서 한 친구의 집에 모이곤 했다. 그리고
근처의 숲으로 가서 캠핑을 했다. 그 주말은 우리 집 차례였다. 이
'탐험대'를 위한 준비는 각자의 어머니들이 도맡았다. 어머니들은
아르바이트 후에 우리와 합류할 앤디를 위해서도 별도의 먹을 것을 챙겨
주셨다.
어머니들의 당부를 잊은 채 우리는 재빨리 캠핑 준비를 끝냈다. 함께 모여
있자 우리는 마치 정글에 대항해 싸우는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다른
애들은 우리 집에서 주최한 캠핑이니까 당연히 내가 앤디에게 우리의
결정을 통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나라고? 나는 앤디가 다른 애들보다
나를 특히 좋아한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었다. 그는 날 쳐다볼 때 언제나
강아지처럼 순진한 눈길이었다. 또한 그의 커다란 두 눈을 볼 때마다 나는
그의 우정과 고마움의 표시를 느끼곤 했었다. 그런데 내가 그 일을 해야만
한다고?
난 아직도 그 장면이 눈에 선하다. 앤디는 어둡고 긴 나무들의 터널을
지나 우리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내리비치는
오후의 햇살이 그가 입은 더럽고 낡은 스웨터 위에 만화경 같은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앤디는 색이 바랜 자전거를 타고 왔다. 정확히 말해 그건
자전거도 아니었다 타이어 대신에 정원에서 쓰는 호스를 잘라 고정시킨,
여자 애들이나 타고 노는 그런 물건이었다. 그는 그때까지 보았던 그 어느
때보다 흥분되고 행복해 보였다. 늘 어른이 할 일까지 맡아 해야만 했던
그 연약한 아이는 이제 남자 애들과 함께 모여 남자 애들만의 놀이를 하게
된 것이 무척 신나는 듯했다.
캠핑 장소에서 자기를 기다리며 서 있는 나를 보자 앤디는 손을 흔들었다.
나는 그가 던지는 행복한 인사를 애써 무시했다.
낡은 자전거에서 펄쩍 뛰어내린 앤디는 즐겁게 말을 걸면서 나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다른 애들은 텐트 안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지만
난 그들이 날 응원하고 있음을 느꼈다. 왜 그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내가 자신의 쾌활한 행동에 아무런 반응도 나타내지 않는 것이
보이지 않았던 걸까?  아무리 즐겁게 얘기를 해도 내가 그걸 무시하고
있다는 걸 몰랐던 걸까?
그러다가 갑자기 앤디 드레이크는 뭔가를 알아차렸다. 그의 순진한 표정이
더욱 무방비 상태로 열려 왔다. 그의 얼굴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뭔가
아주 나쁜 일이 있지, 벤? 어서 말해 봐.' 실망에 익숙했기 때문에 앤디는
어떤 공격에도 대항하지 않았다. 결코 맞받아 친 적이 없었다. 내 자신도
믿어지지 않았지만 나는 앤디에게 말했다.
"앤디, 우린 널 원치 않아"
순간 앤디의 두 눈에 커다란 눈물이 걸렸다. 나는 아직도 그 장면을 놀랄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동안 수천 번도 더 그 장면이 내 마음속을
지나갔었다. 나를 쳐다보던 앤디의 시선. 영원과도 같은 그 순간 내게로
얼어붙어 있던 그 시선,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증오가 아니었다.
그것은 충격이었을까? 불신의 시선이었을까? 아니면 나에 대한 연민의
시선? 아니면 날 용서한다는?
마침내 앤디의 입술에 작은 떨림이 일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앤디는 아무런 말도 없이, 질문조차도 없이 돌아서서 어둔 그늘 속의 길고
고독한 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갔다.
내가 텐트 안으로 들어갔을 때 누군가, 아마도 그 일의 심각성을 아직도
느끼지 못한 한 친구가 그 치졸한 노래를 또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앤디 드레이크는 케이크를 못 먹는 대요.
개네 동생은 파이를...

그러자 모두가 느꼈다! 아무 토론도 없었고 투표도 없었지만 우리 모두는
알았다. 우리가 너무도 잔인하고 끔찍한 잘못을 저질렀음을! 우리는
뒤늦게 사건의 교훈을 깨닫고 제각기 몸서리를 쳤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이해했다. 신의 형상에 따라서 만들어진 한 인간을,
그것도 무방비한 상태로 놓여 있는 한 순진한 인간을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파괴했음을. 우리에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수없는 자국을 남겼다.
앤디는 학교에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그가 학교를 그만
두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어쨌든 어느 날인가 그가 영원히 떠나갔음을
우리는 알았다. 나는 어떻게 하면 앤디에게 내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수많은 날들을 내 자신과 싸웠다.  이제 나는
안다. 단순히 앤디를 한번 껴안아 주거나 함께 울기라도 했더라면, 아니면
그냥 긴 침묵 속에 둘이서 앉아 있기라도 했더라면 그것으로
충분했으리라는 걸. 그렇게 하면 우리 둘 다 자연스럽게 치유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끝내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후 나는 앤디 드레이크를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만일 살아 있다면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내가 앤디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알칸사스에서의 그 가을날 이후, 나는 지난 이삼십년 동안 수천 명이 넘는
앤디 드레이크와 마주쳤다. 내 양심은 내가 만나는 모든 불행한 처지의
사람들의 얼굴에 앤디의 얼굴이 겹쳐지게 했다. 그들 모두가 오래 전 그날
내 마음속에 각인된 앤디의 시선과 똑같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앤디 드레이크에게
자네가 이 글을 읽을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 그래도 난이 글을 써야만 해.
이 고백으로 내 양심의 죄책감을 씻기에는 너무 늦었어. 그걸 기대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아. 오래 전 내 친구여. 내가 기도하는 것은 네가 보여
준 그 희생의 힘으로 인해 너 자신이 더 가치 있는 존재가 되었으리라는
것이지. 그날 나로 인해 네가 받은 고통과 네가 보여준 그 사랑의 용기를
신께서 하나의 축복으로 바꿔 놓으셨을 거야. 그리하여 그 잔인한 날에
대한 너의 기억도 이제는 사라지기를. 앤디, 난 완벽한 성자가 아니야.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만 할일을 항상 해 오지도 못했어. 그러나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난 다시는 앤디 드레이크와 같은 사람을
배척하지 않으리라는 거야 정말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난 마음 깊이
기도하고 있어.

벤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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