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매주 주보에 넣기 좋은 기독교적인 글만 엄선하여 모았습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예화모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마음을] 노란 작업복 셔츠

패트리샤............... 조회 수 1671 추천 수 0 2007.05.15 15:15:25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노란 작업복 셔츠

그 노란 작업복 셔츠는 긴소매에다 앞쪽에는 검은 실로 박은 큼지막한
주머니가 네 개나 달려 있었다. 한눈에 반할 만한 멋진 옷은 아니었지만
실용적인 옷인 건 분명했다. 나는 그 옷을 대학 신입생이던 1963년 겨울,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왔다가 발견했다. 집에서 방학을 보내는
여러 즐거움 중 하나는 엄마가 쌓아 놓은 허드렛 물건들을 샅샅이 뒤지는
기회를 갖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뜻밖의 멋진 물건을 발견하는 일은
드물었다. 엄마는 정기적으로 옷정리를 하셨고, 안 쓰는 살림살이들은
그때그때 처분하는 성격이셨다 나머지 물건들은 종이 가방에 넣어 현관
입구의 벽장에 넣어 두셨다.
하루는 엄마의 물건들을 뒤지다가 나는 이 큼지막한 노란 셔츠를
발견했다. 세월이 흘러 색이 약간 바래긴 했지만 아직 충분히 입을
만했다. 나는 생각했다.
"미술 수업 시간에 옷 위에다 이것을 걸쳐 입으면 안성마춤이겠는데!"
엄마는 내가 그 옷을 챙기는 걸 보더니 말씀하셨다.
"너 그 낡은 옷을 가져가려는 건 아니겠지? 그 옷은 내가 1954년에 네
남동생을 임신했을 때 입었던 거란다."
"미술 시간에는 아주 완벽한 옷이에요, 엄마. 아무튼 고마워요
나는 엄마가 더 말리기 전에 얼른 셔츠를 여행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그렇게 해서 그 노란 색 작업복 셔츠는 내 대학 기숙사 옷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난 그 옷이 너무 맘에 들었다. 대학 시절 내내 그 옷은
나와 함께 있어 주었다. 어떤 작업을 할 때나 그 옷은 잘 어울렸고 또
편안했기 때문에 다른 옷들을 쉽게 물리쳤다. 졸업 전에 솔기가 헤져 다시
박기는 했어도 그 오래된 옷은 아직도 몸에 걸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졸업 후 나는 올로라도 주의 덴버 시로 거처를 옮겼다. 아파트로 이사하던
날도 나는 그 옷을 입고 짐을 날랐다. 그리고 집안 청소와 빨래를 하는
토요일 아침에도 그 옷을 입었다. 가슴께에 두 개. 아래쪽에 두 개 달린
네 개의 주머니는 걸레와 왁스와 광택제들을 넣는 데 아주 제격이었다.
그 이듬해 나는 결혼했다. 임신을 했을 때 나는 그 노란 색 작업복 셔츠가
서랍에 처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꺼내 배가 남산만하던 시절
내내 그 옷을 입고 다녔다. 우리는 콜로라도 주에 살고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나머지 식구들은 일리노이 주에 있었기 때문에 나의 첫 임신
기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그 셔츠가
나에게 가족들의 보호와 따뜻한 염려를 기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엄마가 임신 중일 때 그 옷을 입으셨다는 것이 생각날 때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 옷을 품에 안아 보곤 했다.
1969년 내가 첫딸을 출산했을 때 노란 색 셔츠는 적어도 15년 이상된
옷이었다. 그해 크리스마스에 나는 팔꿈치를 덧댄 뒤 세탁해서 잘 다렸다.
그런 다음 그것을 종이 가방에 포장해서 엄마에게 보냈다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셔츠 주머니에 이런 편지를 남겼다.
"이 옷이 아직도 엄마에게 잘 맞기를 바래요. 엄마가 정말 멋져 보이실
거예요?
엄마는 내가 보낸 그 진정한  선물 에 고맙다는 편지를 써 보내시면서
노란 색 작업복 셔츠가 정말 편하고 좋은 옷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그 옷에 대해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이듬해 남편과 딸과 나는 덴버 시에서 세인트 루이스로 이사를 했다.
도중에 우리는 엄마의 집에 들러 몇 가지 가구를 실어 왔다. 며칠 뒤
식탁을 옮기다가 나는 식탁 밑바닥에 노란 색 테이프로 큼지막한 봉투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봉투 속에는 바로 그 셔츠가 들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엄마와 나 사이에 하나의 게임이 시작되었다.
다음 번 집을 방문했을 때 나는 셔츠를 엄마와 아버지가 주무시는 침대 밑
매트리스와 스프링 사이에 몰래 넣어 두었다. 엄마가 그것을 발견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르지만 거의 두해가 지나서야 나는 그 옷을 돌려
받았다.
이때쯤 우리 가족은 숫자가 불어났다,
이번에는 엄마가 나보다 더 심했다. 엄마는 셔츠를 우리 집 거실 램프
밑받침 아래다 숨겨 놓으셨다, 세 아이의 엄마인 내가 집안 청소와 램프
옮기는 일을 매일 할 수는 없으리라는 걸 아셨던 것이다.
마침내 셔츠를 찾아냈을 때 나는 그 옷을 입고 동네 자선 바자회에서 싸게
사 온 가구들을 수선하고 광내는 작업을 했다. 그러느라 셔츠에 얼룩이
생겼지만. 얼룩은 오히려 그 옷에 내력을 더해 주었다.
불행히도 우리의 삶 역시 얼룩으로 가득 차 있다.
내 결혼은 처음부터 거의 실패에 가까운 것이었다. 가정 상담소에서 몇
차례 시도를 한 끝에 마침내 남편과 나는 1975년에 이혼을 했다. 세 명의
아이들과 나는 일리노이 주로 이사갈 준비를 했다. 그곳에 가면 적어도
가족 친구들의 심리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짐을 싸는 동안 깊은 절망감이 나를 압도했다. 나 혼자서 어린 세
아이들을 키워 낼 수 있을지 막막했다 또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비록 카톨릭 계통의 학교를 졸업한 뒤로 성경을 자주 읽지는
못했지만 나는 마음의 위안을 찾아 성경책을 꺼내 뒤적였다. 에베소서에
이런 구절이 적혀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갑옷으로 너를 무장하라. 이는 싸움이 끝났을 때
너희가 똑바로 서 있기 위함이라"
나는 내 자신이 하나님의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을 상상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내가 그 얼룩 묻은 노란 색 작업복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다! 그것은 엄마가 입었던 하나님의
사랑의 갑옷이 아니던가! 나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노란
셔츠가 지난 여러 해 동안 내 삶에 가져다 준 즐거움과 따뜻함을 기억했다
나는 용기가 새로워졌다. 어쨌든 미래는 두려운 것만은 아니었다.
새 집에 도착해 짐을 풀고 기분이 더 나아지면서 나는 엄마에게 셔츠를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번 방문했을 때 나는 그것을 엄마 서랍장
맨 밑칸에 잘 개어서 넣었다 그 서랍 칸에는 철 지난 스웨터들만 들어
있어서 엄마가 금방 열어 볼 가능성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내 삶은 눈부시게 진행되었다. 나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했으며,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다.
일년 뒤 창문을 닦으려다가 나는 노란 셔츠가 청소 도구를 넣어 두는 작은
방의 종이 가방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로운 것이 덧보태져 있었다. 가슴 호주머니 상단에 밝은 초록색으로
'나의 주인은 패티' 라고 써 있었다. 나는 물러나지 않고 내 색실 상자를
들고 와 그 뒤에 몇 글자를 덧붙였다. 그래서 이제 셔츠에는 이렇게 써
있게 되었다.
'나의 주인은 패티의 엄마.'
나는 다시 한번 헤진 부분들을 실로 꿰맸다. 그런 다음 내 친한 친구
해롤드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엄마에게 돌려주었다. 해롤드는 또 다른
친구를 시켜 버지니아의 앨링턴에서 그 셔츠를 엄마에게 우편으로 부치게
했다. 우리는 소포 꾸러미에다 엄마에게 선행 표창장을 받게 되었다고
알리는 편지를 동봉했다. 공식적인 상장으로 보이도록 해롤드가 교감으로
있는 고등학교에서 상장을 인쇄했다. 상장을 수여하는 단체는 '빈곤 퇴치
협회'였다.
이 무렵이 내 인생의 행복한 시기였다. 그 상품 꾸러미를 푸셨을 때
엄마의 얼굴이 어떠셨을까! 물론 엄마는 그것에 대해 입을 다무셨다.
이듬해 부활 주일날 엄마는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우리 집을 방문하면서 부활절 정장 위에 그 오래된 셔츠를 입으시고
왕처럼 당당한 걸음걸이로 걸어 들어오셨다. 마치 그 옷이 엄마가 입고
있는 의상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나 한 듯이. 나는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활절 식사 도중에 나는 웃음을
참느라 사레가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엄마와 은연중에 정한
법칙대로 그 옷에 대해선 절대로 내색을 하지 않았다. 나는 엄마가 셔츠를
벗어 내 집 어딘가에 숨겨 놓으시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우리 집을 떠나실 때 '나의 주인은 패티의 엄마'를 코트처럼 팔에
얹고 문을 나가셨다.
한 해가 지난 1978년 7월에 해롤드와 나는 결혼을 했다 우리의 결혼식날
우리는 흔히 있는 짓궂은 장난들을 피하기 위해 친구의 차고에 우리 차를
숨겨 놓았다 결혼식이 끝난 뒤 남편이 차를 몰고 우리는 위스콘신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도중에 나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차안에 있는 쿠션을
끌어당겼다. 그런데 쿠션이 덩어리처럼 뭉쳐 있었다. 그래서 지퍼를
내리고 안을 확인했더니 그 속에 예쁜 종이로 포장된 선물 꾸러미가 들어
있었다.
나는 그것이 해롤드가 나를 놀래켜 주기 위해 숨겨 둔 선물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해롤드 역시 나처럼 놀란 표정이었다.
포장을 뜯어보니 안에는 새로 다림질한 노란 색 작업복 셔츠가 들어
있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사랑이 필요하고 또 그 사랑에는
유머라는 양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엄마는 나에게 일깨워 주려고 하셨던
것이다. 셔츠 윗주머니에는 쪽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요한 복음 14장 27절에서 29절까지의 귀절을 읽으렴 너희들 둘 다를
사랑한다. 엄마가."
그날 밤 나는 호텔 방에 비치돼 있는 성경책을 펼쳐 그 구절을 찾아냈다.
"나는 너희에게 선물을 남기노라. 곧 마음과 가슴의 평화가 그것이니.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처럼 쉽게 부서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라. 나는 떠나지만 다시 너희에게 돌아 올 것이다. 너희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로 감을 너희는 기뻐하리라. 이제
일이 이뤄지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해 두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너희가 나를 믿게 하기 위함이라 "
그 셔츠는 엄마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엄마는 내 결혼식 3개월 전에 루 게릭 병이라고 알려진 근위축 경화증
진단을 받으셨다. 그것도 말기였다. 엄마는 13개월 뒤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장례식날 나는 그 셔츠를 엄마의 무덤에 함께 묻어
보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왜냐하면 그것은 엄마와 내가 16년 동안 나눴던 사랑으로 가득한
게임의 생생한 증거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큰딸이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다. 그것도 미술 전공이다. 모든
미술 학도들은 수업 시간에 큰 주머니가 달린 작업복 셔츠가 필요하지
않은가!
  패트리샤 로렌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05 숨겨둔 작은 상자 file 장자옥 2007-05-26 1950
8204 현대인의 교육 file 설동욱 2007-05-26 1646
8203 주님의 길을 걷자 file 김학중 2007-05-26 1653
8202 어머니 사랑 file 고훈 2007-05-26 2087
8201 유일한 희망 예수 file 최낙중 2007-05-26 2831
8200 개미와 바다코끼리 file 김상복 2007-05-26 2143
8199 공존의 지혜 file 장자옥 2007-05-26 1550
8198 진정한 부자 file 설동욱 2007-05-26 1945
8197 어리석음 김학중 2007-05-26 1646
8196 배달사고 file 고훈 2007-05-26 1619
8195 정직 file 최낙중 2007-05-26 1758
8194 아프리카 20년 김상복 2007-05-26 1830
8193 어머니 신념 file 장자옥 2007-05-26 1575
8192 성공적 교육 file 설동욱 2007-05-26 1584
8191 험담은 살인이다 file 김학중 2007-05-26 1652
8190 강인한 소나무 file 김상복 2007-05-26 1675
8189 하나님이 정하신 것 file 최낙중 2007-05-26 1713
8188 감춰지지 않은 죄 file 김상복 2007-05-26 1854
8187 한국인의 심성 file 장자옥 2007-05-26 1470
8186 프로 스포츠 정신 이원준 2007-05-26 1600
8185 뛰어 넘어라 이상천 2007-05-26 2706
8184 [삶의 씨앗:]335 조승희의 살인극과 폭력 문명의 징후 박재순 2007-05-24 1746
8183 [삶의 씨앗:]334 나쁜 놈은 없다 박재순 2007-05-24 2028
8182 [삶의 씨앗:]333 봄빛 박재순 2007-05-24 1520
8181 [마음을] 사랑은 떠나지 않아 스탠리 2007-05-24 1753
8180 [마음을] 아침에 만나요 존웨인 2007-05-24 1589
8179 [마음을] 가슴에 난 상처를 치료하는 법 멜라디 2007-05-24 1986
8178 [마음을] 진정한 위로 로버트 2007-05-24 2210
8177 [마음을] 당신이 곧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로버트 2007-05-24 1450
8176 [마음을] 마지막 작별인사 마크 2007-05-24 1613
8175 [마음을] 그곳엔 아직 어린 소녀가 살고 있지 작자미상 2007-05-24 1489
8174 [마음을] 머피부인을 추억하며 비버리 2007-05-24 1463
8173 [마음을] 어느 영웅의 이야기 프레데릭 2007-05-24 2767
8172 [마음을] 모든 이유에서 가장 좋은 친구 패티 2007-05-24 2063
8171 [마음을] 빛에 둘러싸여 도나 2007-05-24 1511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