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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선물

카테나치............... 조회 수 1833 추천 수 0 2007.05.15 15:16:14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선물

할아버지 . 제발 오세요."
할아버지가 오시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말했다. 먼지 긴 부엌
유리를 통해 흘러 들어오는 창백한 불빛 속에서 할아버지는 비닐로 덧댄
의자에 거북하게 앉아 계셨다 뻣뻣한 팔은 호마이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고 시선은 나를 지나 벽을 향해 있었다 할아버지는 옹고집쟁이인 이태리
시골 노인이셨다. 실제로 받은 것이든 상상으로 받은 것이든 과거에 입은
상처들을 결코 잊는 법이 없으셨다. 그리고 화가 잔뜩 나셨을 때는 끌끌
혀를 차셨다. 지금도 그렇게 하신 것은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꼭 오세요, 할아버지 . 할아버지가 오셨으면 정말 좋겠어요."
일 곱살 먹은 내 여동생 캐리도 애원했다. 캐리는 나보다 스물 한살이나
아래로, 우리 집안에 놀랄 정도로 뒤늦게 찾아온 가족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 드릴께요. 엄마가 저한테 가르쳐
주신다고 했어요 "
이번에는 내가 말했다.
"추수감사절이잖아요. 그러니 제발 오세요. 할아버진 지난 4년 동안
우리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지 않으셨어요. 이제 과거는 잊으실 때도
됐잖아요?
할아버지는 그 파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셨다 지난 몇 해 동안 온 가족을
위협해 온 그 강렬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난 달랐다.
어쨌든 난 할아버지를 알았다. 나는 어떤 면에서는 누구보다도 할아버지의
고독을 이해했으며, 할아버지를 닳아서 나 역시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데는 무능력했다. 이유야 어쨌든 나는 할아버지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알고 있었다. 사실 '아버지의 죄는 아들에게 물려질 것이다.' 라는
격언이 있지 않은가. 모든 남성은 자신이 어떤 것을 결정할 만큼 충분히
나이를 먹기도 전에 불행한 '선물' 을 받고, 또 그것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는다. 그 불행한 선물이란 바로 '남자' 라는 잘못된 관념이다. 우리는
끝내 바깥에서는 힘들고 내면적으로는 무력해진다. 지금 나와 할아버지
사이에 놓여져 있는 몇 발자국의 거리는 사실 몇 광년의 거리일 수도
있었다.
캐리는 아직도 할아버지를 설득하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 캐리는 알지 못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가서 뒷마당을 내다보았다.
겨울 빛 속에 헝클어진 정원은 회색이고, 엉킨 잡초들이 무성했다.
넝쿨들은 한쪽에서 야생 식물처럼 자라 있었다. 할아버지는 저곳에서
기적을 만들곤 하셨다. 아마도 당신 자신 속의 자연을 조화롭게 이끌지
못하는 대신 바깥에 있는 자연을 가꾸는 일에 몰두하셨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뒤 할아버지는 정원에서 손을 떼셨다.
그리고는 훨씬 더 심각하게 자신 속으로 파묻히셨다.
창문에서 시선을 돌린 나는 깊어져가는 어둠 속에서 할아버지를 살폈다.
독특하게 생긴 턱과 크고 거친 손, 할아버지의 모든 것이 인생이 얼마나
가차없는 훈련이었나를 반영해 주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열 세살 때부터
일을 했으며 , 경제 공황기에는 실업자가 되는 수모를 당하셨고, 트렌튼
채석장에서 작업 노동자로 이십 년이 넘도록 일하셨다. 결코 쉽지 않은
삶이었다.
나는 할아버지의 뺨에 입을 맞췄다
"우린 이제 가야만 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오시기로 결정하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제가 모시러 올께요."
할아버지는 돌처럼 굳은 채로 똑바로 앞만 쳐다보며 앉아 계셨다. 오래된
파이프를 빠시면서 , 며칠 뒤 캐리가 나에게 할아버지의 주소를 물었다.
내가 물었다.
"뭐하려고 그러니?
캐리는 종이 한 장을 예쁘게 접어 파란색 봉투 속에 넣고 있었다.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보내려고. 내가 직접 만든 거야."
나는 캐리가 받아 적을 수 있도록 천천히 주소를 불렀다. 캐리는 한
글자마다 정성을 들여 둥근 글씨로 천천히 썼다. 주소 쓰기를 마쳤을 때
캐리는 연필을 내려놓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 편지는 내 손으로 직접 부칠 거야. 우체통 있는 곳까지 날 좀 데려다
줘 "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하자 괜찮겠지?
"난 지금 해야만 해. 내 부탁을 들어 줘 "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했다.
추수 감사절날 나는 늦게 일어났다. 맛있는 파스타 소스 냄새가 났다.
엄마는 자신의 특별 요리인 라비올리. 브로콜리, 고구마, 월글 소스를
준비중이셨다, 이태리식과 미국식을 혼합한 엄마의 훌륭한 전통
음식이었다.
"우리는 의자가 네 개만 필요하다, 캐리 ."
내가 부엌으로 들어갈 때 엄마가 캐리에게 말하고 계셨다. 캐리는 머리를
저었다.
"아녜요, 엄마, 다섯 개가 필요해요. 할아버지가 오실 거예요 ."
엄마가 말씀하셨다.
"얘야, 제발 "
그러자 여동생은 단호하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꼭 오실 거 예요. 난 알아요."
내가 말했다.
"캐리, 그만 좀 해라. 할아버진 안 오실 거야 너도 그걸 알잖니 ."
나는 캐리가 실망감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즐거운 날을 망치는 걸보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말씀하셨다.
"존, 내버려둬라."
그리고 나서 엄마는 캐리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한 자리를 더 만들거라."
아버지가 거실에서 나오셨다. 아버지는 주방으로 들어오시다 말고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캐리가 식탁을 차리는 걸 지켜보셨다.
마침내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테이블 주위에 모여 앉았다 잠시 동안
우리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엄마가 캐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기도를 해야지, 캐리?
여동생은 문 쪽을 쳐다보았다. 그 다음 캐리는 머리를 숙이고 턱을 괸
다음 중얼거렸다.
"주님 , 저희를 축복해 주시고 저희가 먹으려는 음식들을 축복해 주세요.
그리고 할아버지도 축복해 주시구요... . 할아버지가 빨리 오시도록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하나님 ."
서로의 잔을 들어 건배를 한 다음 우리는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아무도
할아버지의 부재를 인정하고 음식을 먹음으로써 캐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복도에서 시계가 똑딱거렸다.
그때 갑자기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캐리는 벌떡 일어나 복도를
달려갔다 그리고는 서둘러 문을 땄다.
"할아버지 ?
할아버지는 검은 색 정장 차림으로 똑바로 서 계셨다 할아버지가 가진
유일한 양복이었다. 한 손으로는 중절모를 들어 가슴께에 얹으시고 다른
손에는 갈색 종이 봉지가 들려 있었다.
할아버지는 종이 봉지를 들어 보이며 말씀하셨다
"마실 걸 좀 가져 왔다 "
그로부터 두세 달 뒤 할아버지는 잠을 주무시던 채로 세상을 떠나셨다.
할아버지의 서랍장을 정리하다가 나는 파란색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안에는 접힌 종이 쪽지가 들어 있었다. 캐리가 보낸 그 편지였다.
종이에는 어린아이의 서투른 그림으로 식탁과 다섯 개의 의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중 한 의자는 빈 채로 남겨져 있었고, 나머지 네 의자에 앉은
사람들에는 엄마, 아버지, 존, 캐리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네
사람의 가슴에는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하트는 가운데가 금이
간 채로 갈라져 있었다.
존 카테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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