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매주 주보에 넣기 좋은 기독교적인 글만 엄선하여 모았습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예화모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마음을] 신발

............... 조회 수 2309 추천 수 0 2007.07.21 18:34:57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신발

  다른 사람의 삶에서 고통을 덜어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
때문에 살고 있단 말인가?
  <조지 엘리어트>

  1930년대에는 모든 광산지대와 공장지대의 마을들이 정말로 살기가 어려웠다. 서부
펜실베니아에 있는 내 고향 마을도 수천 명의 남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배회할
정도였다. 우리 형들도 그들 중의 하나였다. 가족이 굶고 있을 만큼은 아니었지만 우린
별로 먹을 게 많지 않았다.
  나는 대가족의 막내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내가 입는 모든 옷들은 위에서부터
대물림한 것들이었다. 팬티는 너무 길어서 무릎에서 펄럭였고, 짧은 바지들은 다른
천을 덧대 이어붙여서 입어야 했다. 셔츠들도 수선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신발은,
신발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랐다. 신발은 다들 완전히 누더기가 될 때까지 신고 다녔다.
문자 그대로 너덜너덜해져서 발가락이 가죽을 뚫고 옆으로 삐져나올 때라야 비로소
폐기처분되었다.
  그 옥스퍼드 신발을 신기 전에 내가 신고 다닌 신발은 너무 낡아서 옆이 벌어지고
밑창 앞부분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걸을 때마다 밑창이 펄럭이며 박수치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나는 낡은 자전거 튜브를 두 조각 잘라다가 한쪽 끝은 밑창에 붙이고
다른쪽 끝은 발가락 사이에 끼워서 걸을 때 소리가 안 나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나한테는 누나가 한 명 있었다. 누나와 매형은 결혼한 직후에 서부로 가서
콜로라도 주에 정착했다. 살림이 조금씩 펴지자 누나는 자신들이 입던 옷을 우리에게
보냄으로써 조금이라도 친정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추수감사절 바로 전날, 우리는 누나로부터 그런 물건이 담긴 소포 상자 하나를
받았다. 우리 모두는 상자 주위에 모였다. 상자 구석에 그 신발이 있었다. 나는 당시는
그것이 어떤 신발인지 알지 못했다. 엄마도 몰랐고, 아버지나 다른 형제들도 몰랐다.
우리는 다만 그것이 누나가 신었던 신발인가보다고 생각할 따름이었다.
  엄마는 낡은 신발 옆으로 삐져나온 내 발가락들을 내려다보더니 상자 안으로 몸을
숙여 그 신발을 꺼내 내게 주었다. 나는 손을 뒤로 감추고서 빙 둘러선 가족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았다. 다른 때와 달리 형들이 나를 놀리지도
않고 또 울보라고 부르지도 않는 게 이상했다.
  30년이 지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것은 고통스런 순간이었다. 엄마는 나를 옆에
앉히더니 미안하다고 하시고서, 하지만 내가 신을 만한 마땅한 신발이 없고 또 겨울이
다가오고 있기도 하니 그 신발을 신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다. 아빠는 내 등을 두들겨
줄 뿐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 마이크는 내 머리를
쑤석거리면서 모든 게 다 잘 될 거라면서 안심을 시켰다.
  마침내 모두 물러가고 나 혼자 남게 되었을 때 나는 누나의 신발을 신었다. 그것은
색깔도 노란색에다, 발가락 있는 앞부분이 뾰족했으며, 하이힐처럼 높은 굽이 달려
있었다. 누가 봐도 여자들이 신는 예쁘장한 구두였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눈물
사이로 그 구두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흐느껴 울었다.
  이튿날 아침 학교에 갈 시간이 다가 왔을 때 나는 최대한으로 꾸물거렸다. 그
신발을 맨 나중에 신기 위해서였다. 다시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지만 끝까지 울음을
참았다. 마침내 나는 학교에 등교해야만 했다. 나는 뒷길로 해서 갔으며, 학교
운동장에 들어갈 때까지 누구도 앞지르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학교 운동장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 나와 마찬가지로 밀러 여선생님의 반에 소속된, 나보다 나이가 많고 키가
큰 나의 유일한 적 티미 오툴이 서 있었다.
  티미 오툴은 내가 신은 누나의 신발을 한번 쳐다보더니 내 팔을 붙잡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에반이 여자 신발을 신었대요! 여러분, 에반이 여자 신발을 신었어요!"
  아, 내가 그 녀석을 늘씬하게 두들겨 팰 수만 있었어도! 하지만 그는 나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힘이 셌다. 두들겨 패는 건 둘째치고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올 수도
없었다. 그는 아이들이 빙 둘러쌀 때까지 나를 놓아 주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갑자기 올맨 웨버 교장이 그곳에 나타나셨다.
  교장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어서들 교실로 들어가라. 수업 시작종이 울릴 시간이다."
  나는 티미 오툴이 더 이상 나를 괴롭히기 전에 쏜살같이 학교 건물 안으로 달려가
교실로 들어갔다.
  조용히 자리에 앉은 나는 눈을 내리깔고서 다리를 엉덩이 밑에 감추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것도 허사였다. 그 원수 같은 티미 오툴이 포기하지 않고 자꾸만 내 신발을
들먹거렸다. 그는 매번 내 책상으로 다가와 춤을 추면서 내가 신은 누나의 신발을
놀려댔다.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나를 에드나라는 여자 이름으로 불렀다.
  오전 수업이 절반쯤 흘렀을 때 우리는 서부 개척자들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밀러
여선생님은 우리에게 캔자스, 콜로라도, 텍사스 주와 그밖의 여러 지역에서 활약한
선구자들에 대해 많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이때 올맨 웨버 교장 선생님이
우리 교실로 들어오시더니 조용히 문가에 서서 수업을 지켜보셨다.
  그 아침 전까지만 해도 나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였다. 다시 말해 올맨 웨버
교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 야비한 사람이었다. 그는 성질이 나빴다. 또
그는 여자 아이들만 좋아했다.
  그는 우리 교실에 들어와 문가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런데 밀러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우리는 올맨 웨버 교장이 한때 오클라호마(미국 중남부에 있는 주)
목장에서 살았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밀러 선생님은 교장을 향해
돌아서면서 우리의 수업에 함께 참여해 주시지 않겠느냐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뜻밖에도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수락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교과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고 올맨 웨버 교장은 카우보이들의 생활와 인디언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 주기 시작했다. 심지어 카우보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두어 곡씩 부르기까지 했다.
그런식으로 교장 선생님은 40분동안 수업을 이끌어갔다.
  정오가 다가오고 우리가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이 되었는데도 올맨 웨버
교장은 아직도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내가 앉아 있는 복도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는 내 책상 근처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말을 중단했다. 나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고서 그가 내 책상 밑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내가 신은
누나의 신발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얼른 발을
엉덩이 밑으로 감추었다. 하지만 내가 그것들을 미처 감추기도 전에 그가 속삭이듯
탄성을 내질렀다.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이다!"
  내가 물었다.
  "지금 뭐라고 하셨죠?"
  그러자 그가 다시 말했다.
  "진짜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이야!"
  다른 아이들이 잔뜩 고개를 빼고서 교장이 대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들으려고 하는 사이에 올맨 웨버 교장은 또다시
기쁨에 넘친 소리로 탄성을 지르며 외쳤다.
  "에반, 도대체 어디서 그 진짜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을 구했지?"
  순식간에 교실 안의 모든 사람들이 교장 선생님과 내 곁으로 모여들었다. 밀러
선생님까지도 궁금한 표정으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셨다. 그리고 모두가 합창하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에반이 진짜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을 신었대!"
  순식간에 그것은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돌변했다.
  어쨌든 시간이 별로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올맨 웨버 교장은 밀러 선생님에게
나만 허락한다면 남학생과 여학생들 모두에게 내가 신은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을
자세히 구경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티미 오툴을 포함해 모든
학생이 일렬로 서서 내 책상 옆을 지나가면서 내가 신은 멋진 신발을 자세히
구경했다. 나는 으깨가 어쓱해졌지만, 엄마가 항상 자랑은 금물이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에 너무 잘난 체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침내 점심시간이 되었다. 나는 교실 밖으로 나가기도 힘들었다. 모두가 내 곁에서
걷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가 내 신발을 꼭 한 번만 신게 해달라고 졸랐다.
내 진짜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을 말이다. 난 생각해 봐야겠다고 대답했다.
  그날 오후 수업 시간에 나는 올맨 웨버 교장에게 학생들 모두에게 내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을 한 번씩 신게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교장은 그것에 대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표정이었다. 마침내 그는 남학생들에게는 그것을 신게 해보는
것이 아무 문제가 아니지만 분명히 여학생들에게는 신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여학생들이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을 신는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올맨 웨버 교장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반의 모든 남학생들에게 내 신발을 한 번씩 신어 보게 했다. 티미
오툴에게도 신어 보도록 허락했다. 하지만 나는 그 애를 맨 나중에 신어 보게 했다.
그리고 그는 그 신발이 맞지 않는 유일한 학생이었다. 티미 오툴은 우리 누나에게
편지를 보내 또 한 켤레를 보내 달라고 부탁하면 안 되느냐고 졸랐다. 하지만 나는
절대 누나에게 그런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나는 그 마을에서 카우보이 옥스퍼드
신발을 신은 유일한 사람이었고, 난 정말로 그게 자랑스러웠으니까.
  <폴 E. 모하이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20 시험문제 낮은울타리 2007-07-27 2695
8519 마음이 병들면? 황혜원 2007-07-27 2473
8518 하나하나가 합해져 제이콥 2007-07-27 1996
8517 당신의 봄과 아침 핸리 2007-07-27 1615
8516 획 하나의 차이 공지영 2007-07-27 2289
8515 눈 감아라 김용택 2007-07-27 1686
8514 거북이와 사자의 달리기 항아리 2007-07-27 2252
8513 병 문안 쥬네이드 2007-07-27 2042
8512 뿌리를 잃은 아이 김경임 2007-07-27 1900
8511 암스테르담의 벽시계 항아리 2007-07-27 1900
8510 [산마루서신] 휴가엔 무엇을 얻는가? file 이주연 2007-07-21 1678
8509 [산마루서신] 자신을 현옥시키지 마십시오 file 이주연 2007-07-21 1582
8508 [산마루서신] 내적 고요의 필요성 file 이주연 2007-07-21 1551
8507 [산마루서신] 중년을 위한 7-up [1] 이주연 2007-07-21 1929
8506 [산마루서신] 수도원에서 훈련하는 것 file 이주연 2007-07-21 1486
8505 [산마루서신] 사이클황제 암스트롱에게 갈채를 file 이주연 2007-07-21 1474
8504 [산마루서신] 암스트롱과 울리히 file 이주연 2007-07-21 1689
8503 [산마루서신] 녹색기독인 십계명 file 이주연 2007-07-21 1607
8502 [산마루서신] 활성산소를 차단하라 file 이주연 2007-07-21 1763
8501 [산마루서신] 진정한 온유와 겸손 file 이주연 2007-07-21 2319
8500 [산마루서신] 지도가 없는 시대이기에 file 이주연 2007-07-21 1524
8499 [산마루서신] 한번의 인사 file 이주연 2007-07-21 1325
8498 [산마루서신] 장마와 태풍도 있어야 하듯 file 이주연 2007-07-21 1550
8497 [산마루서신] 있는 그대로에 감사를 file 이주연 2007-07-21 2238
8496 [산마루서신] 복음의 본질 file 이주연 2007-07-21 2336
8495 [산마루서신] 바꾸어야 할 땐 즉시 바꾸십시오 file 이주연 2007-07-21 1492
8494 [산마루서신] 세상을 두려워 하면 file 이주연 2007-07-21 1475
8493 [산마루서신] 충심과 지혜의 힘 file 이주연 2007-07-21 1565
8492 [산마루서신] 지식 근로자의 행동 지침 file 이주연 2007-07-21 1360
8491 [산마루서신] 자선과 도움의 완성은 file 이주연 2007-07-21 1422
8490 [산마루서신] 광야의 우물처럼 file 이주연 2007-07-21 1729
8489 [산마루서신] 진정으로 잘살고자 하면 file 이주연 2007-07-21 1424
8488 [산마루서신] 마음으로 살아보십시오 file 이주연 2007-07-21 1397
8487 [산마루서신] 자유와 진리의 길을 가려면 file 이주연 2007-07-21 1641
8486 [산마루서신] 오줌도 십리를 참고 file 이주연 2007-07-21 1368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