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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고 말하고 들어가라

마크............... 조회 수 1785 추천 수 0 2008.02.15 09:54:40
.........
영화 <반지의 제왕> 1편을 보면, 반지 원정대가 위험 속에서도 구속적인 목적을 지닌 여행을 위해
모리아 광산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모리아 광산으로 통하는 거대한 돌문은 봉인돼
있다. 그 문의 상층부에 요정 나라의 말로 글이 새겨져 있다. 고령의 지혜로운 간달프가 그 말을 번
역해 준다. “모리아의 지배자 두린의 문이니 ‘친구’라고 말하고 들어가라!” 프로도의 친구인 호빗
메리가 간달프에게 그 뜻을 묻는다. 간달프는 “아주 단순해. 만일 네가 ‘친구’라면 암호를 말할 때
문이 열린다는 뜻이지”라고 말한다. 간달프는 모든 기를 모아 엄숙하고 낮은 목소리로 고대의 주문
을 외운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는다. 간달프는 힘껏 문을 밀어 보고 소리쳐 본다. 그러나 문은 요
지부동이다. 그때 프로도가 문에 새겨진 글귀를 되뇐다. “‘친구’라고 말하고 들어가라…. 간달프! 요
정 나라의 말로 ‘친구’가 뭐죠?” 간달프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입을 연다. “멜론.”
그 말이 그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거대한 문은 크르릉 소리를 내며 열린다.
때로 우리는 열심히 노력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단지 ‘친구’라고 말하고 들어가는
것일 때에도, 우리는 밀어붙이고 선언하며 알고 있는 어휘를 모두 동원하려고 애쓴다. 이런 모든 노
력은 우리를 지치고 피곤하게 만든다.
「쉼을 얻다」/ 마크 부캐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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