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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제123호 늑대인간 / 보내는 이: 김재성

김재성............... 조회 수 1771 추천 수 0 2004.09.24 21: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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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

얼마 전 TV에서 <늑대인간>(Wolf, 마이크 니콜스 감독, 1994)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 윌 랜탈(잭 니콜슨)은 맨해튼 출판사의 편집장이다. 그는 40대 후반인데 업무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실직의 위기에 있다. 어느 날 눈 덮인 산길에서 차를 몰다가 갑자기 뛰어든 늑대를 치게 되고, 그것이 죽은 줄 알고 다가가다가 늑대에게 팔을 물리게 된다. 상처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윌의 생활은 변하기 시작한다. 차분하고 순종적이던 성격은 거칠고 반항적이 되었다. 그는 사장이 그를 해고하려고 하는 것을 미리 눈치 채고 선수를 친다. 사장에게 자르지 말아달라고 애걸을 하는 대신에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작가들과 주요 협력 업체들을 설득하여 모두 자기편으로 만들어놓고, 자기를 해고시키면 그들이 모두 그 회사와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가 애걸을 했다면 사장은 분명히 그를 잘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선수를 치자 사장은 분해서 어쩔 줄 모르면서도 결국 그와 타협을 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그런 그를 멀리하기는커녕 두려워하면서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거침없는 행동에서 풍기는 성적 매력은 여성들에게 호감을 주고, 사장과 대결도 불사하는 그의 능력과 박력에 사람들은 굽실거리면서 아부를 하게 된다. 마침내 그는 사장의 딸 로라(미셸 파이퍼)와도 친해지게 된다. 로라는 아버지와 사이가 아주 안 좋은데 우연히 윌을 만나게 되면서 알 수 없는 신비감과 매력에 이끌리게 된다. 좋은 집에서 늘 얌전하게 살도록 교육받아 온 로라는 야수와 같은 남자 윌을 만나고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면서 로라 역시 그의 내부에 잠자고 있던 어떤 야수적 본능이 깨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윌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몸에는 털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달 밝은 밤이면 산으로 들어가서 야생동물을 잡아먹기도 하는 늑대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위기를 느낀 윌은 수소문 끝에 야생동물만 수십 년 동안 연구해 온 100살이 다 된 노학자를 찾아간다. 그는 윌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의 상태를 설명해 주고 윌에게 부적이 될 수 있는 목걸이를 하나 건네준다. 그런데 헤어지기 직전에 그는 윌에게 한 가지 재미있는 부탁을 한다. 자기를 한번만 물어 줄 수 없겠느냐는 것이다. 윌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면서 저주가 두렵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는 자신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저주 따위는 두렵지 않다고 한다.

이 얼마나 큰 아이러니인가. 어쩌면 이 영화는 오늘날의 세상을 한껏 풍자하고 있는 것 같다. 자본의 힘에 짓눌려 사는 현대인들은 늘 취업을 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취업을 해도 성과를 올리지 못해서, 실직의 위협 아래에서 가슴을 졸이면 산다. 젊은 날의 이상은 말라비틀어지고 늘 현실타협과 애걸과 굴종만 삶의 지혜인 것처럼 알고 살아간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사람들은 그 권력을 이용해서 남을 부리고 복종시키고 이용해먹으려고 한다.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이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 현대인은 어떤 외부적 힘이 자기에게 들어오기를 바라게 된다. 주인공 윌은 우연히 늑대에게 물리게 된 것이지만, 야생을 연구하던 그 노학자는 스스로 윌에게 물려서 늑대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늑대인간은 우리에게 무시무시한 상으로만 남아 있는데 어느새 이렇게 매력적인 상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겉으로는 얌전하고 교양 있는 척하고 유식하고 품위 있는 척해도 속으로는 모두 야수의 본능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을 풍자한 것일 것이다.

철학자 홉스(Thomas Hobbes)가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다!”라는 명제를 말했을 때, 그는 인간의 이런 본성을 이미 통찰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이런 인간의 본성을 저마다 실현하려고 할 때 모두가 멸망할 수밖에 없으므로, 개인의 이런 욕망은 개인보다 더 큰 권력에 의해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에 그런 권력이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그것은 교회일 수도 있고 국가일 수도 있을 터인데, 어느 것이나 겉으로는 인간에게 늑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면서도 실제로는 그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늑대로 살게 만들고 있지 않는가. 늑대 같은 인간은 살아남고 순한 양 같은 인간은 비참하게 사회의 주변으로 밀려나가도록 만들고 있지 않는가. 그러는 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늑대가 되기를 꿈꿀 것이다. 저주를 받아도 좋으니 제발 나를 물어달라고 하는 노학자처럼 짐승에게 구걸을 하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아, 이 얼마나 비참한 현실인가, 어떻게 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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