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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우리들의 스승 이순신

김진홍............... 조회 수 1333 추천 수 0 2004.11.01 16: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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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표(師表)가 될 수 있는 역사상의 큰 인물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은 16세기를 살았던 인물이지만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들은 이순신의 진면목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고 있다. 오히려 지금도 일본인들이 ‘이순신 연구회’를 결성하여 그의 삶과 사상, 전략과 전술, 그의 인품과 가치관등을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들은 이순신에 대하여 그냥 해전을 잘 치러낸 전쟁영웅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는 단지 전쟁을 잘 하였던 전쟁영웅만은 아니었다. 그는 조정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2만명에 가까운 대병력를 먹이고 입히고 전투원으로 세울 수 있었던 경영전략가였다. 땅을 개간하여 곡식을 심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 안보공동체를 창출하여 낸 인물이다. 그는 최악의 조건에서 거북선을 건조하고 총통의 제작, 병력과 탄약확보, 함대 훈련을 통하여 조선 수군의 전투력을 극대화시켰다. 만약 그가 지금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거나 기업의 CEO가 된다면 한국 사회가 도약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외국의 인물들에 대한 연구는 깊이 하면서도 우리 조상들 중의 이순신 같은 큰 인물은 모르고 있다.
훌륭한 조상에 어리석은 후손들이라 할 것이다. 우리사회가 오늘의 난국을 극복함에 이순신은 한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주사대 교수인 김덕수 박사가 최근 『맨주먹의 CEO 이순신에게 배워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였다. 김 박사는 자신의 전공이 경제학임에도 이런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쓰기를 “일본 유학 중에 일본인들이 ‘이순신 연구회’를 만들어 이순신 연구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도전을 받아 지난 10년에 가까운 기간을 이순신 연구에 몰두하였다”고 했다.

김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김 박사는 이순신의 모습에 대해, 21세기에 요구되는 디지털 일꾼의 자질을 지닌 인물로 그리고 있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쓰기를 “4세기 전의 무장(武將)이 21세기 디지털형 인재라는 것은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다.”라고 쓰고 있다.
오늘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지만 그런 것들 중에 가장 큰 문제가 이 땅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삶의 기준으로 삼아 본받아 나갈 사표(師表)가 될 수 있는 큰 어른이 드물다는 점이다. 이런 점은 우리 같은 소위 기성세대 모두의 공통된 책임이라 여겨진다. 이런 때에 비록 400년 전의 인물이지만 이순신같이 위대한 혼을 지녔던 큰 인물이 우리 역사에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자랑거리가 된다.

우리 모두가 이순신을 바로 공부하여 오늘 우리들의 삶에 본받아야 할 한 기준으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덕수 교수는 『맨주먹의 CEO 이순신에게 배워라』란 책에서 우리들이 이순신 장군의 삶에서 도전받아야 할 점들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1.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라났다.
2. 머리가 나쁘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첫 시험에 낙방하고 서른둘의 늦은 나이에야 겨우 합격했다.
3.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14년 동안 변방 오지의 말단 수비 장교로 돌았다.
4. 윗사람의 지시가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불의한 직속상관들과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5. 몸이 약하다고 고민하지 마라. 나는 평생 동안 고질적인 위장병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았다.
6.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에야 마흔일곱에 제독이 되었다.
7. 조직의 지원이 없다고 실망하지 마라. 나는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스물세 번 싸워 스물세 번 이겼다.
8.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지 마라. 나는 끊임없는 임금의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을 뺏긴 채 옥살이를 해야 했다.
⑨ 자본이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나는 빈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열두 척의 낡은 배로 133척의 적을 막았다.
⑩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나는 스물의 아들을 적의 칼날에 잃었고 또 다른 아들들과 함께 전쟁터로 나셨다.
⑪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적들이 물러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우리가 어느 한 사람의 삶과 사상에서 감명을 받아 그와 닮은 삶을 살고자 할 때에 그를 아이덴티파이(Identify)한다고 말한다. 기업에서는 벤치마킹(Benchmarking) 한다고 표현한다. 이순신 장군은 비록 400년 전에 살았던 한 무장(武將)이었지만 그의 삶과 그의 생각, 그의 사상과 경륜에서 우리가 벤치마킹하여야 할 바가 무진장하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녀들로 하여금 이순신 장군의 인격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아이덴티파이 하도록 이끌어 주고 깨우쳐 주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이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도자들 중에 본받아 따를 만한 큰 어른이 없는 때에 비록 4백년 전의 인물이지만 이순신 장군 같은 큰 인격, 큰 그릇을 본받아 살도록 우리 자녀들을 일깨워 줌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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