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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20】과속 스캔들
여러 미디어 중에 사람들에게 가장 강렬한 에너지를 주는 것은 영화입니다. 우선 시각(示角)을 넘어선 눈앞에 펼쳐진 넓은 스크린 자체가 주는 자유함과, 배우의 모습을 머리카락 한 올 까지 섬세하게 보여주는 화면은 그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는 착각 속으로 금방 빠져 들어가게 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나는 한동안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한 참만에 정신을 차리게 되지요. 영화는 영화! 현실은 현실! 하하.
한 기독교 인터넷 신문에서 '과속 스캔들'이라는 영화 이야기를 읽고 마침 공주에 갈 일이 있어서 시간을 내어 영화를 봤습니다.
중3때 낳은 딸이 고 1때 아들을 낳아버린 과속 3대 이야기- 별로 현실성은 없어 보이는 설정인데, 영화는 참 따뜻하고 정겨웠습니다. 영화 중에 기도하는 모습도 나오고,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나고, 등장 인물들이 모두 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에... 영화의 주인공들이나 만든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라더니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에서 약간의 복음적인 메시지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아주 옅게 그런 의도를 영화의 밑바닥에 깔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사회에서 약자에 해당하는 미혼모인 주인공이 아빠를 만나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 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사회가 불한하고 어두울수록 행복한 이야기는 빛이 납니다. 2008.1.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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