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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트인 허(虛)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547 추천 수 0 2009.01.22 11: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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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757.jpg사진 최용우 만인산에서

【용우글방128】툭 트인 허(虛)

일본에 가 있는 아내가 보고 싶습니다. g~
지난 여름, 중국에 다녀온 아내가 한 첫마디 말은... 과연 중국이라는 나라가 크기는 커서 차를 엄청나게 탔다는 것! 가이드가 "자! 이제 다 왔으니 내릴 준비를 하세요" 했는데, 그렇게 말하고 난 뒤에도 한 시간이나 더 갔다는 것! 서울에서 대전이나 대전에서 광주정도 거리는 중국이나 미국에서 '잠깐 이면 가는 이웃동네' 라고 합니다.
우리는 좁은 땅덩어리라 반나절이면 나라 전체의 반을 갑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생각 자체가 너무 좁아요. 스케일이 좁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바글바글.. 너무 빽빽한 집들... 부딪치는 사람들... 그러다 보니 공간확보의 욕구가 충만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돈만 생기면 땅을 사고 집을 사고...
우리는 빡빡한 밀(密)에서 가끔 툭 트인 허(虛)를 눈에 담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눈 청소이며, 마음청소이기도 합니다.
높은 산에서 넒은 허(虛)를 가슴에 담노라면 참으로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지고 순수해지며 세상을 담을 마음의 공간이 생깁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채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덜어내는 일 아닌가 싶습니다.
여보! 일본에 가서 많이 덜어내고 고 와! 그럼, 인숙가 스키데스!^^
ⓒ최용우 200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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