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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본 앞산
【용우글방131】고향에 잘 다녀왔습니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어머님이 계신 고향에 잘 다녀왔습니다.
고향 동네에 가면 어린 시절 함께 보낸 친구들, 형 누나 동생들이 집집마다 대문을 열고 그때처럼 뛰어나올 것 같은데, 세월은 유구하여 고향 동네는 적막감만 흐르더군요.
저도 어머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고향에 내려갑니다. 만약 어머님이 천국에 가시면 고향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요? 고향에 가도 대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집이 없으면 고향에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동네 고샅길을 천천히 걸어봅니다. 이미 골목길도 변했고 집들도 모두 새로 지어서 옛날 집은 없고 사는 사람들도 다 바뀌어서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여전히 변함 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앞산입니다. 여전히 눈 덮인 앞산은 오랫동안 저를 기다리고 서 있는 아우라지 처럼 포근하게 제 눈앞에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당에 서서 오랫동안 앞산을 바라보았습니다. 2009.1.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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