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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어거스틴 참회록14] 가장 좋아한 학문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조회 수 3321 추천 수 0 2009.01.29 22:12:24
.........
출처 :  


어릴 때부터 배워 온 그리스어가 왜 그렇게 싫었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라틴어는 매우 좋아했는데
그것도 초등교사가 아닌 문법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읽기와 쓰기와 셈하기를 배우는 초등 교육은
그리스어만큼이나 짐스럽고 따분했습니다
그러니 이 또한 분명
1*"살이요,가서 돌아오지 않는 바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죄와 인생의 무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초등 교육은 나에게 예나 지금이나 씌어진 글을 읽게 하고
내가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능력을 주리만큼
매우 유익하고 건실한 것이 었습니다
그 후의 교육은 2*아이네이아스의 표류기를 외우게 하고
사랑때문에 죽어 간 3*디도의 죽음을 슬퍼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생명이신 주님이시여!
이런 얘기를 듣고 불쌍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가엾게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네이아스의 사랑 때문에 죽어 간 디도는 슬퍼하면서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탓으로
자기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인간보다 더 가엾은 자가 또 있겠습니까?
주님이야말로 내 마음의 빛, 영혼 속에 있는 입이 맛보는 빵이며
내 정신과 생각을 합쳐 주시는 능력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멀리서 부정(不貞)을 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부정한 자를 향해 사방에서
"잘했다, 잘했어."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당신을 멀리 떠나 간음하는 것이며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부르짖는 것은
수치스러운 짓을 시키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러한 일을 위해서 울지는 않았지만
칼을 손에 들고 죽음을 재촉하다 숨진 디도를 위해 울었습니다.
그러한 나 자신은 당신을 버리고 가장 보잘 것 없는 피조물의 뒤를 따라
흙이 되어 달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나를 슬픔으로 가득 채운 이것을 못 읽게 했다면
나로써는 몹시 슬펐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어리석은 일을,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초등 교육보다
고상하고 유용한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영혼 속에서 "그것은 틀렸어."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함께 당신의 진리를 말씀해 주셨으면 더없이 좋으련만,
분명 처음에 배운 것이 뛰어납니다.
읽기와 쓰기를 잊기보다는 아이네이아스의 표류나
그밖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편이 낫겠습니다
그것은 명예의 상징이라기보다는  오류를 덮어 두는 덮개입니다.

하나님이시여!
그들이 저를 향해 고함을 지르지 못하게 하소서
나는 그들을 다시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하나님, 나는 진심으로 당신 앞에 고백합니다.
저의 악한 길을 버리고 평안에 이르고
당신의 선한 길을 따라 영광을 드러내겠습니다
학자인체 하면서 지식을 사고파는 자들이 나를 책망하지 말아야 할 줄압니다
만일 내가 그들에게 아이네이아스가 시인들에게 말하듯
카르타고에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무식한 자들은 모른다고 대댑할 것이며
식자들은 아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아이네이아스란 이름을 어떻게 쓰느냐고 물으면
글을 배운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약정해서 만든 기호를 가지고
규칙에 맞는 옳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독서법과 시인의 얘기 중 어느 것을 잊으면
생활이 더 불편하냐고 물을 경우 자아를 망각한 자가 아닌 이상
모두들 옳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어린 시절 유익한 학문보다는 어리석은 이야기를 즐기며
학문을 미워하고 어리석은 이야기를 사랑하는 죄를 범했습니다.
어린 시절 나에게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들 더하기 둘은 넷,하는 노래는 진저리가 났으며
반대로 '무장한 군사가 가득한 목마'라든가 '불타는 트로이'라든가
'크로사의 산그림자'등을 좋아했습니다.

* * * * * * * * * * * * * * * * *

* 역자 주
1* 시편 77편 37절
2* 트로이의 왕 안키세스와 여신 비너스 사이에서 태어난아들,
   트로이 몰락 후 방랑 생활을 거듭하다가 이태리에 정착하여
   로마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3* 튀르스의 왕 페르스의 딸, 카르타고의 건설자로써
   아이네이아스를 사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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