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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34】얼음구멍
눈이 오고 기온이 내려가자 여기저기 얼음이 업니다. 지금이야 좋은 세상이어서 수도꼭지만 비틀면 아무리 한 겨울이어도 찬물 뜨거운 물이 줄줄 나오지만 전에는 계곡의 얼음장 깨고 물을 떠다 먹곤 했었습니다.
시골의 우리집에도 우물이 하나 있었지만 겨울엔 얼어붙어서 계곡으로 물을 뜨러가곤 했습니다. 도끼로 얼음장을 깨서 바가지 들어갈 정도 구멍을 내고 물을 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가보면 구멍이 얼어붙어서 또 깨야했습니다.
"구멍을 두 군데 뚫어. 숨구멍을 터 주는거야" 아버지였는지 동네어른이었는지는 생각이 안 나는데, 구멍을 두 개 뚫으면 얼음이 안 언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헸더니 정말 한 개일 때 보다 덜 얼었던 기억이 납니다.
얼음장 밑으로 으르는 물소리가 너무 청명하고 시원하고 깨끗합니다. 얼음 냉수와 같은 사람(잠언25:13)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2004.2.3 ⓒ최용우
오늘 컴퓨터 JESUS365 기독교 바탕화면으로 나간 위의 얼음장 사진은 오래 전 집 안의 수도가 모두 얼어붙어 집 앞 계곡에 얼음을 깨고 물을 떠다가 먹었던 때 제가 찍었던 사진입니다. 사실은 좀 말하기에는 슬픈 사연이 있는 사진이거든요. 그 사연도 언젠가는 '추억은 아름다워' 하면서 말을 할 때가 있겠지요? ⓒ최용우 200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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