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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무 밥을 좋아하지 않나요?"

무엇이든 5110 ............... 조회 수 1109 추천 수 0 2004.03.09 20:32:00
.........
*** 무 밥을 좋아하지 않나요?" ***
 
무 밥을 좋아하지 않나요?"
 아침상에 무 밥이 올라왔습니다.
별식입니다. 별식에는 아내의 정성과 사랑이 더욱 진하게 담겨있습니다.
그 사랑이 고마워 그 날도
어린 아이처럼 좋아라 표정을 지었지만 아내만의 눈치가 있지 않습니까?
난 당신이 무 밥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오래 되었지만 아내랑 고구마 밥, 무 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나는 내가 어릴 때 고구마 밥은
그런 대로 맛있게 먹었지만 무 밥은 싫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 밥을 하면 숭늉도 맛이 없고 또 무에는 물이 많이 나와 밥이
너무 질어 싫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아내도 고구마 밥, 무 밥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지요. 아무튼 어릴 때 이야기를 하면 왜
그리 흥분하며 정겨워 지는지요!
나도 지금 아내가 고구마 밥을 좋아했다고 하였는지, 무 밥을 좋아했다고
하였는지 생각이 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 때 내가 무 밥을
좋아한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자기가 무 밥을 좋아하니
으레 그렇게 생각한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밥상에서 한 바탕
박장대소하였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생각에 의하여 말을 듣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느 주부가 뒤에서 할머니가 '같이 가 처녀'하는 소리에,
자기를 처녀로
불러주는 사람이 고마워 돌아보니 그 사람이 한 말은 '갈치가 천 원'이라고
했다지 않아요?
내가 상대방을 밉게 보든, 곱게 보든 사실은 내 생각에 그 기준이 있습니다.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바라보면 세상이 행복하게 보입니다.
사람들을 사랑스럽게 보면 또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내 생각이 얼마나 사실을 흐리게 하는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나의 물건을 가져갔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 틀림없는
도둑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생각의 한계입니다.
혹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미운 것들이 너무 보이고 있습니까?
생각을 한번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충북제천 소망 교회 사랑의 편지' 섬김이 지연웅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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