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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류낙원
교원정기인사에 따라 정들었던 동평여중을 떠납니다. 5년 전, 난생 처음 여학교에 들어서며 잔뜩 긴장했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많은 추억이 남습니다. 남학생들과는 달리 음악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기대에 걸맞은 수업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낙후된 음악실의 환경 개선을 위하여 동분서주했던 일, 한번은 아파트에 버려져 있는 100호 가량의 강강술래 유리액자를 주워 그 크기 때문에 채 닫히지도 않는 자동차 문을 아내에게 붙잡게 하고는 늦은 밤 음악실로 옮겨 걸었던 일도 아스라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부임 첫해 믿음을 가진 선생님들과 신우회를 조직하여 월요일 오후마다 음악실에서 함께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했습니다. 타 학교에 비하여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얼마간 돕는 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교내 학예발표회 때 합창반을 조직하여 전교생들과 내빈들 앞에서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찬양했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음해부터는 매 발표회마다 기독교사들의 지도하에 “수화 찬양”, “워십 댄스” 등이 발표되었고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마지막 음악수업을 하였습니다. 짧게는 1년, 또는 3년 내내 제 수업을 들어 주었던 사랑스런 아이들입니다. DVD로 영화 <타이나닉>의 한 장면을 보여 주었습니다. 거함 ‘타이타닉’이었지만 빙산에 부딪치고는 그렇게 속절없이 심해 속으로 침몰해 갑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모두들 마지막 남은 구명정에 오르기 위하여 결사적으로 움직이는데 선상 한 귀퉁이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이 있습니다. 드디어 연주는 끝이 나고 악장은 단원들의 해산을 명합니다. 쓸쓸한 모습으로 뒤돌아 떠나는 악사들의 귓전에 한 순간 슬프지만 매우 감동적인 한줄기 바이올린 가락이 울립니다.
<성안교회 시온찬양대 회보 중 지휘자 칼럼> 2004.03
Nearer, my God, to Thee, nearer to Thee!
E’en though it be a cross that raiseth me,
Still all my song shall be, nearer, my God, to Thee.
Nearer, my God, to Thee, Nearer to Thee!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애잔한 바이올린 가락이 절망에 가득 찬 호화유람선 ‘타이타닉’에 울려 퍼집니다. 떠나던 악사들은 곧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 섭니다. 솔로 바이올린에 한 겹의 바이올린이 더해져 아름다운 2중주를 토해 내더니 곧 첼로와 더블베이스까지 더해진 아름답고 풍성한 찬송이 배를 지켜내지 못한 회한에 방향키를 놓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선장에게도, 미쳐 탈출을 하지 못한 채 담담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노부부의 침실에도, 사랑스런 어린 남매를 품에 안은 채 더 이상 슬픔과 죽음이 없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이야기 해 주는 어머니의 귓전에 울려 퍼집니다.
There in my Father’s home, safe and at rest,
There in my Savior’s love, perfectly blest;
Age after age to be, nearer my God to Thee.
Nearer, my God, to Thee, Nearer to Thee!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이윽고 연주는 끝나고 악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오늘 연주는 평생 못 잊을 거요” 꿈 많은 열여섯 소녀들은 오직 주인공 디카프리오에게만 정신이 나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디카프리오처럼 멋있는 사랑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인생에 큰 행복이란다. 그러나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죽음 앞에서도 너무도 평온한 모습으로 끝까지 찬송을 연주한 악사들처럼 여호와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란다. 선생님은 내가 믿는 이 예수를 너희에게도 소개하고 싶단다.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란다. 나는 너희들도 내가 소유한 이 기쁨, 행복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진지하게 응시하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이 시대 이 땅에 부족한 나를 교사로 세우신 하나님의 은혜에 더욱 감사와 찬양을 드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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