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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를 캐는 오복순 사모님의 손
【용우글방136】돼지감자를 캤습니다.
언젠가 장군봉에 올라가다가 우연히 돼지감자 군락을 발견하였습니다.
오래 묵어 거의 산이 되어버린 밭에 자연적으로 자란 돼지감자는 오래 묵어 알이 주먹만하였습니다.
깎아서 먹어보니 맛은 달짝지근, 얼마나 효능이 좋은지 순식간에 방귀가 뿡뿡 나왔습니다.
첫해에는 돼지감자에 대해서 잘 몰라 그냥 한 상자 캤고, 작년에는 제법 캤고, 올해도 오늘 오후에 에벤에셀교회 목사님 가족들과 함께 산에 올라갔습니다. 캐는 것보다도 매고 내려올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높은 산이기 때문에 모두들 감당할 만큼 적당히 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힘들게 캔 돼지감자는 사실은 우리가 먹으려고 캔 것이 아닙니다. 목사님은 당뇨가 있는 형님들에게 보내줄 거라 하시고, 저도 당뇨가 있는 처남을 생각하며 돼지감자를 캔 것입니다.
우리는... 산에 올라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웃고 떠들고, 수확의 기쁨(?)을 맛본 것만으로도 이미 수고의 댓가를 다 받았습니다. 2009.2.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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