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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38】성경 저작권, 관리권
지난 설에 어머니에게 드린 '어머니성경'을 다 읽으셨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3월 2일 집에 갈 때 다음 권을 만들어서 가져다 드릴께요"
"안돼. 그때까지 어쯔케 기다린다냐.. 그냥 핀지로 부쳐라. 빨리 부쳐라잉~"딸깍! 아이고, 어머니도 참 용건만 간단히! 전화를 끊어뿐지네.
그래서 서둘러 2-3권을 만들었습니다.
어머니성경의 저작권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미 성서공회에 전화를 해서 수익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안되지만 필요에 의해 몇 권 정도 만드는 것은 가하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딱 10권만 만들었고 복사비와 택배비만 받는 것이에요.
어머니성경은 제가 필요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가 기준입니다. 어머니가 안경 안 쓰고 볼 수 있는 폰트가 30포인트고요, 어머니 교회에서 보는 성경이 '개정개역'이어서 본문은 개정개역이고요, 어머니가 손에 쥘 수 있는 크기가 약 500쪽이어서 책의 두께가 500쪽 안팎이 되었고,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셔서 표지에 꽃이 들어간 것입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성경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성경에 '저작권'이 있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성서공회와 전화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만 성경을 많이 배포하기 위해서 그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저작권'을 따지는 것이라면 차라리 '저작권'이라는 말보다는 '성경 관리권'이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최용우 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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