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우글방141】대보름 발렌타인데이
하루종일 부엌에서 우리 집 여성동무들이 뭘 하는지 들락날락 정신이 없습니다.
대보름이라고 아내가 여러 가지 나물과 잡곡을 가지고 음식을 만듭니다. 고사리, 도라지, 가지, 무청무침 까지는 알겠고 ... 다른 것들의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맛있어" 한 마디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지만 아내가 "여보~!" 부르면 얼른 달려가 냉이무침, 겉절이 등등.. 음식 맛을 봐 주느라 분주하고... 아무튼 모처럼 대보름 잔칫날 분위기가 났습니다.
다 끝났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며 뭘 합니다. 발렌타인데인가 뭔가 자기들 세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무슨 명절맞이 준비를 하네요. 초콜릿을 녹여 틀에 부어 모양을 만들고 시보레로 다른 색깔 초콜릿으로 무늬와 글씨를 씁니다. 그렇게 사방천지 다 어질러 놓고 끝을 냈습니다.
물론 저도 초콜릿 꽁댕이 한 쪽 얻어먹었지요
아내는 아내의 명절 준비를 하면서 하루종일 재미있어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 명절을 준비하면서 즐거워하고, 저는 이것저것 얻어먹는 재미가 '나이스 베리 굿 땡큐' 입니다. ⓒ최용우 2009.1.7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