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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성경본문 : | 창38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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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장별묵상038 |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족장시대를 지나 야곱의 열두 아들이 주인공인 열두지파 시대가 이제 막 열린다. 열두 아들 중 특별히 요셉의 이야기가 장황하게 진행되는 것 때문에 인류의 역사가 요셉으로 이어져 갈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러나 요셉 이야기 가운데 갑자기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 이야기가 불쑥 끼어 든다.
요셉의 믿음과 신앙의 가치는 영원히 고귀한 것이며 또 본이 될 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유다'를 주목하셨다. 그렇다면 '유다'는 어떤 사람인가? 한마디로 개잡놈이다. 어디 한군데 흠모할 만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흠 투성이의 인간이다.
유다는 자기 형제들을 떠나(1절)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악한 족속인 아둘람 사람과 사귀고, 하나님 앞에 큰 죄인인 가나안 여인과 동침한다.(2절) 그 결혼은 정상적인 결혼이 아니었기에 부인의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는다. 아마도 나이 어린 소녀를 겁탈한 조혼이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낳은 자식들은 건강하지 못했고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악하기까지 했다. 유다는 아내가 죽은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욕정을 참지 못하고 창기에게 들어가 간음을 한다. 유다가 자기의 며느리를 창기로 알고 그에게로 들어간 일은 성경의 기록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행동일 것이다.
인간적으로 봐서 유다는 결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이스라엘 사람들을 '유다'의 이름을 따서 유태인, 또는 유대인, 유다인이라고 할 정도로 '유다'는 후세에 그 이름을 길이 남기는 사람이 된다.
구약의 모든 역사가 결국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가고 있는 구원의 역사라고 볼 때, 요셉이야기 조차도 유다로 이어지는 혈통과 역사이야기의 한 주변의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용우 200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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