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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늘어나는 조손가정 틈새가정

한국교회허와실 기독교신문............... 조회 수 4162 추천 수 0 2009.02.19 22: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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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갈수록 늘어나는 ‘조손가정’
부모의 이혼 등 가정해체로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이들 낙향


농촌으로 몰려오는 도시아이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농촌으로 몰려오고 있다. 부모의 이혼, 사업실패, 가정해체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려운 도시의 아이들이 농촌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맡겨지고 있다. 돈을 벌겠다고 서울에 올라간 자식들이 자녀를 책임질 수 없어 시골로 내려 보내고 있다. 이것은 농촌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힘겹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더욱더 힘겹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렇게 맡겨지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조손가정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사업에 실패한 자식들로부터 손자와 손녀들의 양육비를 보내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힘겹게 살아가는 조부모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손자손녀들의 용돈과 학비를 보태주어야만 할 실정이다.
특히 조손가정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손자와 손녀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을 뒤집어써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조부모들이 손자와 손녀를 돌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조부모들은 손자와 손녀들이 고아원과 같은 시설에 가지 않고 자신의 품안으로 들어온 것에 감사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가정의 해체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고아원과 같은 시설에 맡겨지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충청남도 홍성군에 살고 있는 김할머니는 “아들이 도시에 나가 결혼도 하고, 돈도 꽤 벌었다. 하지만 IMF가 터진 이후 아들이 사업에 실패해 손녀를 시골로 내려 보냈다. 손녀가 내려온 이후 시집살이 아닌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사업에 실패한 아들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처지도 아니다. 죽이 되나, 밥이 되나 함께 먹고 함께 굶어야 한다. 생활비가 혼자 살 때 보다 3배이상 들고 있다. 그렇다고 손녀에게 잘해 주는 것도 아니다. 손녀와 자식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래서 서로를 의지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내가 돌봐주지 않으면 누가 돌봐주겠는가? 내 새끼인데 책임져야지. 이러한 힘든 사실을 자식이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빨리 사업이 일어나기를 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농촌지역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와 아이들과 함께 사는 세대를 ‘조손가정’이라고 한다. 조손가정은 IMF가 터진 이후 우리사회에 만들어진 신종어 중 하나이다. 독거노인이 처음부터 독거노인이 아니었듯이 조손가정의 아이들도 엄연히 부모가 있다. 또한 이들은 부모와 함께 생활할 때에는 건강한 가정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래도 조손가정의 아이들은 낳은 편에 속한다. 조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사회에 아무렇게나 방치되거나, 시설에 맡겨지고 있다. 때문에 전쟁고아들을 돌보던 시설은 가정해체로 인해 버려진 아이들로 차고 넘친다.
조손가정의 아이들은 부모의 불화가 이혼으로 이어지거나, 가정의 경제가 빈곤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부모 양심상 고아원에 위탁할 수는 없고, 결국 혈육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양육을 맡기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충청남도 홍성군 각 읍·면 주민자치센터 공부방에는 가정형편상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조손 또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매일 모여 선생님의 지도아래 사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다.

교육혜택에서 멀어진 조손가정 아이들

오늘 일반가정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한글 모두를 익히거나, 심지어 영어 기초까지 배우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조손가정의 아이들 중에는 한글도 모르는 문맹이 있을 정도이다. 부모밑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할아버지·할머니에게 맡겨지다보니, 교육의 혜택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할아버지·할머니마저 노환으로 병석에 눕게 되면 아이들의 생활은 비참함 그 자체이다.
서울에서 부유한 생활을 하던 병석(11세)이는 3년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족 모두가 뿔뿔히 흩어졌다. 그러면서 홍성군에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집으로 내려왔다. 병석이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던 할머니가 노환으로 병석에 눕게 되자,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동안 부모님이 그리운 것 외에는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던 병석이는 이제 할머니의 병간호는 물론,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병석이는 그래도 누워있는 할머니가 있어 다행이다.
병석이의 하루생활은 할머니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매일 아침 할머니의 식사를 챙겨주고, 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낸다. 또한 집안청소도 해야 한다. 병석이의 학교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가끔 학교도 결석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또한 친구들 마저도 냄새난다는 이유로 가까이 오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제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다. 가끔 부모님이 찾아와서 건네 주는 용돈으로 할머니의 약도 사고, 학용품도 사고, 쌀도 산다. 그리고 밑반찬도 장만한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집안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 너무 벅차다. 병석이의 이러한 모습은 부모의 이혼, 부모의 사업실패 등으로 가정해체로 인해 부모에 의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맡겨진 조손가정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병석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다. 하지만 집에 홀로 계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그럴 처지가 못된다. 할머니가 빨리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 싫다. 엄마와 아빠가 원망스럽다. 그래도 누워 계신 할머니가 있어 의지가 된다”면서, “할머니가 일어날 때까지 참겠다. 할머니께서 꼭 일어날 것으로 믿고 기도한다”고 자신의 처지를 밝혔다.
병석이가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기특하고 대견하다. 혈연사회로 뭉쳐진 과거 우리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답답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미진이의 삶도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병석이와 같은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미진(9세, 여)이도 2년전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대전에서 살다가 이 곳에 왔다. 미진이가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에는 말도 없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또 매일 집에 앉아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부모를 그리워하며, 눈물과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미진이는 최근 들어 매우 밝아졌다. 학교를 마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방에 들려 공부도 하고, 농사일로 바쁜 할아버지를 도와 드리고 있다. 이처럼 미진이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어린나이에도 할아버지와 생활하다 보니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밝게 생활하는 것만이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할아버지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여서 한달에 한번씩 정부에서 지급하는 30만원도 안되는 생활비로 두식구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힘겨운 생활에도 미진이는 할아버지를 걱정을 한다. “지금이 더 좋아요. 할아버지가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조손가정의 아이들은 어른 아닌 애어른이 되어 버린 것이다. 미진이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오늘 해체위기에 직면한 현대가정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조손가정의 아이들 급증

병석이와 미진이처럼 조손가정의 아이들은 6만여명에 이른다. 최근 10년사이에 70%가 늘어났다. 어린 나이에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홍성군에 근무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최근 현대사회는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이로인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농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자라서 사회생활을 할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이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외국 선진국의 경우, 수십년 전부터 조손가정에 대해 의료,교육,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입법화는 커녕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조손가정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서 걱정했다.
이렇게 조손가정의 어린이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농촌교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고 있다. 대부분의 농촌교회는 예산부족의 이유를 내세워 농촌의 어린이들에 대해서 무관심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농촌의 어린이들이 주일학교에 참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도 농촌의 어린이들에게 마땅히 놀이문화가 없어 교회에 정을 붙이고, 예배에 참석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있다.
농촌교회는 몇 명 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막대한 재정투자의 필요성에 대해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사실 농촌교회는 젊은 교인들이 떠나 버려 어르신들의 쉼터로 변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또한 조손가정과 농촌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한 선교정책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이로 인해 농촌교회는 경쟁력을 잃어 버렸다. 그럼에도 어린이선교는 한국교회들이 감당해야 할 선교과제중 하나이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미래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충청북도 영동군의 양강구세군을 비롯한 8개 교회는 방과 후 교실을 운영, 농촌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 지역의 방과 후 교실은 학교수업을 제외하고, 마땅히 놀 곳이 없어 방황하는 어린이들을 교회로 모아 학습을 지도하고, 놀이공간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방과 후 교실은 한성수사관이 농촌의 어린이들과 힘겹게 살아가는 조손가정의 어린이들을 돌봐주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지역의 교회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또한 도시의 일부교회는 농어촌의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안산 상록수명륜교회(담임=이상철목사)는 낙도의 어린이 20여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목사는 신안군 소안도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다가, 서울구경이 소원인 낙도의 어린이들을 초청하게 되었다. 이들 중에는 부모로 버터 버림받은 조손가정의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다.
한성수사관은 “농촌교회를 섬기면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조손가정의 아이들이다. 이들의 눈에는 누구인가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정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들을 향한 교회의 관심은 당연한 것이다. 이것은 또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실천하는 것이다”면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조손가정의 어린이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일부 농촌교회들이 조손가정의 어린이들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농촌선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무튼 농촌교회들은 도시가정의 해체로 밀려오는 조손가정의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도시교회들도 농촌교회의 존손가정의 어린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쓰러져가는 농촌교회가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길이며, 잃어버린 교회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유달상·김태완·정미라기자   2008.4.30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틈새가정 증가
자식 있는 일부 어르신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서 힘겨운 삶을 영위

“있으나 마나한 자식새끼”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영세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웃들이 가져다주는 먹거리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자식이 ‘웬수’이다. 나에게는 아들 형제가 있다. 하나는 IMF 당시 사업에 실패한 이후 행방을 감추었다. 또 한명의 아들은 IMF 당시 실직을 당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2명의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실시한 작은 연금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이야기는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김노인의 가슴 아픈 이야기다. 김노인과 같은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틈새가정’이란 신종단어가 유행처럼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틈새가정은 핵가족제도로의 변화와 IMF가 일어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틈새가정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년 소녀가장들은 김노인과 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틈새가정’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자식걱정을 먼저 한다. 충남 홍성군 은하면의 김모 할머니의 이야기는, 오늘 어르신만을 남겨두고 도시의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자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할머니는 인근마을에 딸과 사위, 그리고 외손자가 살고 있다. 그러나 생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딸의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남에게 이야기하지 못할 사정이 있다. 김할머니는 지난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이후 걷지도 못하고, 감옥 아닌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웃들도 외면하고 있다.

김할머니의 방안은 찌든 냄새로 악취가 심하다. 집안 곳곳은 쓰레기와 오물이 널려져 있어 파리와 모기가 들끓는 등 마치 폐가를 연상케 하고 있다. 하루에 한번씩 찾아오는 외손자가 할머니의 요강을 치워주고, 교회와 이웃주민들이 찾아와 챙겨주는 식사로 생명을 연장해 가고 있다.

이런 생활에 대해 김할머니는 “병원이라도 가면 덜 아프고, 걸을 수 있을 텐데, 혼자 사는 것이 서럽다. 힘들다. 할아버지가 있는 하늘나라에 빨리 가고 싶다. 인생이 기구해 할아버지가 데려가지도 않는다”면서, “그래도 감사하다. 생명이 붙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찾아오는 외손자가 있어 감사하다. 또 찾아오는 목사님과 사회복지사 등 이웃이 있어 감사하다”고 자신의 주어진 생활에 대해 한탄하며 감사했다.

이렇게 김할머니 처럼 부양가족이 있으면서도 혼자 살아가는 틈새가정의 독거노인 및 소년가장은 수십만명에 이른다. 충청남도 홍성군만 하더라도 독거노인의 수가 3,300여명에 이른다. 이들중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600여명(홍성군 사회복지과 조사통계)이다. 이들에게 사회복지 서비스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특히 이들중 자식이 있는 어르신들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제외되고 있다. 또한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시설에 들어갈 처지도 못된다. 그렇다고 매달 자식들이 생활비를 보내주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자식들은 부모를 사지에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틈새가정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의지할 곳은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과 교회밖에 없다.

홍성군 사회복지 시설 관계자는 “농촌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틈새가정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사회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이것은 핵가족제도로의 변화와 효사상의 상실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중 하나이다. 또한 오늘 틈새가정 어르신들에 대한 현주소이다. 그래서 사회단체와 종교단체,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틈새가정의 어르신과 소년 소녀가장들이 사람대접을 받으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은 자식새끼가 없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한 힘겹게 살아가는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은 자식을 원수이상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또한 찾아오지도 않는 자식이 혹시 동네사람들로 부터 비난을 받을까 걱정돼 변명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이들 마음 한편에는 자식들에 대한 한의 응어리로 뭉쳐 있다.

이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틈새가정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재산을 팔아 자식들에게 사업자금으로 내어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식들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다가오는 5월8일 어버이날이 괴롭다. 이웃의 친구들은 자식들이 찾아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한마디로 처량하다. 때문에 이들은 같은 처지의 이웃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대전에서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산중턱에 움막을 짓고 외롭게 살아가는 최모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먼 훗날 우리들의 이야기라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할아버지는 토목 및 건축사업을 통해 많은 재산을 모았다. 그러나 아들이 사업을 하다가 부도낸 이후, 전재산이 경매처분 되고, 갈곳이 없어 자신의 고향인 홍성으로 내려왔다. 최할아버지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의 생사조차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혹시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고 전화번호도 바꾸지 못하고, 휴대폰을 가슴에 품고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는 마을주민들이 사용하던 폐우물에서 산중턱까지 동력으로 끌어올린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식수로는 부적합해 인근주택에서 물을 직접 길어오고 있다.

또 할아버지는 집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문짝, 합판 등 낡은 건축자재와 함석 등으로 엉성하게 집을 에워쌌지만, 여름철 몇 차례 닥쳐올 강풍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생전에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의 얼굴이라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것은 희망이라기보다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며, 걱정이다. 할아버지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생명을 이어가면서도, 아들의 식구들이 굶어죽지는 않았는지, 빚 때문에 쫓겨다니지는 않는지 걱정이다며 눈물을 흘린다. 절망만이 앞에 놓여 있다. 그러면서도 그 잘난 자식자랑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아들이 찾아오지는 않지만 효자였다. 부도나기 이전까지만 해도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왔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손자와 함께 찾아와 주말을 보냈다. 한마디로 다복한 가정이었다. 부도가 문제이지 아들과 며느리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 언제인가 효자 아들이 찾아와 예전처럼 생활을 할 것으로 믿는다. 지금은 삶 자체가 고달프다. 인명이 제천이라 죽을 수도 없다. 죽더라도 아들의 모습을 보고 죽어야 할 텐데…” 한숨을 내쉰다.

그렇다. 최할아버지는 잘 나갈 때는 자식이 자주 찾아와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그리고 돈도 있었다. 손자들에게 용돈도 주었다. 사업자금도 아들에게 밀어주었다. 그러면서 최할아버지의 가정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아들의 부도로 인해 자식도, 손자도 잃어버렸다. 가족의 사랑과 평화를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자신에게는 절망만 있다. 혼자 살아가는 것이 힘겹기만 하다.

틈새가정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대부분은 자식들에게 희망을 걸고 일생을 걸었다. 그러나 자식들의 무관심과 사업실패는 이들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다. 오히려 자식들이 황혼의 삶에 짐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먼 훗날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교회의 지원으로 생명부지

6평규모의 콘테이너 박스에서 홀로 살고 있는 이모 할아버지도 인생이 기구하다. 인근에 딸 하나가 살고는 있지만, 생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딸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성질환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이할아버지는 자신이 직접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 병원에 제때 가고 싶어도 혼자의 힘으로 갈 수 없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병원에 갈 수 있다.

이 할아버지에게 유일한 희망은 청소와 빨래를 도와주기 위해 찾아오는 가정봉사 도우미와 생활상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회복지사와 경찰, 밑반찬을 배달해 주는 봉사단체의 회원 등이 방문해 말동무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방문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면서 딸이 살고 있는 집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딸이 오늘도 잘 있는지 살펴본다. 이것은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이렇게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교회들이 틈새가정 어르신들을 챙기겠다고 나섰다.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나사렛교회(담임=유두현목사)는 틈새가정 24가정을 선정, 매월 백미 20키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교회의 틈새가정 지원은 60년동안 지역사회와 함께해 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서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교회의 ‘틈새가정’ 지원은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눈다는데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교회 창립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사랑의 선교를 실천하기 위한 중장기계획도 수립했다.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 위치한 홍원침례교회(담임=이용문목사)도 힘겹게 살아가는 농촌지역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어르신들의 윤택한 삶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 교회는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 배달을 비롯하여 노인교실 운용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교회의 노인복지선교정책은 교회의 재정과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이 교회는 시골의 부모와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과 이어지는 노인종합선교정책을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 농촌교회의 어르신들을 위한 선교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교회 이용문목사는 “농촌교회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틈새가정 및 독거노인들을 위한 선교정책을 세워야 한다. 이것은 노인들의 쉼터로 변화되고 있는 농촌교회를 살리고, 기독교의 중심사상인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실천하는 것이다”면서,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웠지만, 교인들이 한맘 한뜻이 되어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을 돌봐주고, 지원하면서 교회의 이미지가 바꾸어졌다. 특히 교회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삼각복지선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남원제일교회(담임=김금용목사)는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을 돌보기위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의 마지막 희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틈새가정의 어르신들이 목회자와 교인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달상·김태완·정미라기자   20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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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논문신학성경 기독교 인생관 -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성경의 교리적 근거 모색) 김광렬 교수 2009-02-13 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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