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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 권사님께서 선물로 앞치마를 주셨다
나는 음식할 때 앞치마를 두르면서 권사님의 인자한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그래서 10년 넘게 앞치마를 차서 헤어지고 낡아도 버리지 못했다
그런데 고모가 시골에서 오셨는데 내 앞치마를 보고 마음이 안 좋았는가 보다
밖에 바람 좀 쐬러 가신다 하면서 시장을 간 것이었다
앞치마를 사오신 것이다
예전에는 권사님을 생각 했지만 앞으로는 고모가 사준
앞치마를 생각 하면서 고모를 생각할 것 같다
음식도 맛나게 할 것 같다
맛있는 음식 먹으러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20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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