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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55】함께 잘 삽시다
한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실제 몸으로 표현해보는 그런 '실감나게 성경읽기' 모임이었는데, 그냥 글로 읽는 것보다 내 몸으로 표현을 해 보니 전해지는 느낌이 확 달랐습니다.
그 날의 주제는 구약 '요나' 였습니다. 제비뽑기를 했더니 모임 내내 유머와 활기찬 진행으로 좌중을 압도하며 우리를 즐겁게 해 주시던 목사님이 '요나'로 뽑혔습니다. 네 명의 참석자가 그 목사님을 들고 가서 교회 계단 아래 창고에 집어넣고 밖에서 문을 잠가버렸습니다. 좁고 캄캄한 창고가 마치 물고기 뱃속같지 않습니까?
식사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웃고 떠들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게임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앗차 목사님... 요나 목사님이 지금 물고기 뱃속에 있지..."
서둘러 달려가 창고의 문을 열었더니 문을 열자마자 밖으로 뛰어나온 목사님이 털썩 주저앉아 엉엉엉엉 왕아앙~!! $#@ ㅠㅠ 통곡을 하며 우는 것이었습니다.(아... 남자가 우는 모습이란... 여자가 울면 이쁘기라도 한데...)
우리는 당황하여 "목.. 목사님 왜 그렇게 우세요?"
"나는 어둠 속에서 혼자 외로운데, 나라는 존재는 잊어버린 채 밖에서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신나게 노는 소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오전 내내 제가 잘난 척 하면서 말을 많이 했는데, 할 말이 있어도 저 때문에 말 할 기회를 잃어버린 분이 있는 것 같아서 그분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나만을 위해서 살지 않고 남을 위하며 사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나 혼자 잘먹고 잘 살면 행복할 것 같습니까? 그 기쁨은 얼마 못 갑니다.
그 날 성경공부 모임은 모두에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용우 2009.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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