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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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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교회성장의 딜레마에 빠진 개척교회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교단과 큰 교회의 재정지원 절실
자녀교육·생계비·교회 크기따라 목회자 평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
◇한국교회는 교회이기주의와 교인이기주의로 인해 개척교회의 목회자 대부분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현실목회’를 통해 교회성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개척교회는 교회 성장의 원동력
개척교회는 한국교회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오늘 한국의 개척교회는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 교인들의 개척교회에 대한 부담감과 대형교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시대적인 흐름때문이다. 또한 교회성장의 기초가 되고 있는 전도자원이 갈수록 고갈되어 가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 안에서 개척교회가 성장한다는 이야기는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70-80년대 한국교회의 개척교회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제국주의를 거쳐 8.15해방과 6.25한국전쟁을 거치고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전도의 자원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교회는 의료사업과 복지사업, 교육사업 등을 통해 가난한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또한 서구의 기독교적인 선진문화가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이때 한국교회의 좋은 모습만을 본 국민들은 교회로 몰려들었고, 한국교회는 짧은 선교기간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70-80년대 한국교회의 모습이었다. 당시 각종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기성교회 부임을 거절하고, 도시에 교회를 개척했다. 한마디로 십자가만 걸으면 교인들이 몰려온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대부분의 교회는 이 때 개척되었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교회이기주의와 교인들의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으며, 교인의 수도 감소하고 있다. 또한 70-80년대 호황을 누렸던 교회개척도 이제는 기피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오히려 문을 닫는 개척교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990년도에 강동구에는 교회가 400여개 넘었다. 그러나 오늘 강동구의 교회는 300여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교회의 대형화에 따라 개척교회의 교인들이 대형교회에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들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정통교회의 질서에서 벗어난 일로 인해 오해를 받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또한 목회자가 코미디언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으며, 영성운동을 빌미로 교회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교회 안에서 이단·사이비 논란이 일어나, 곤경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통적인 교회의 형태로는 개척교회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개척교회의 목사는 “시대가 변화되는 만큼, 목회의 스타일도 바뀌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도 목회패러다임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한국교회는 나눔과 섬김의 목회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 한국교회는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가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교회성장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현실목회를 강조했다.
사실 이 목회자의 말과 같이 개척교회 중 변화를 주는 교회들은 교회의 틀을 갖추어가고 있다. 그러나 자칫 하다가는 사람의 잣대로 본 이단·사이비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자녀교육문제, 잦은 교회당 이전, 주택문제, 전도자원의 고갈, 교회의 크기에 따라 목회자를 평가하는 교인들의 잘못된 의식, 잦은 호텔모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이 각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회성장 세미나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세미나들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장밋빛 같은 교회성장 방안만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대도시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늘어놓은 현장의 목회이야기는, 현실목회와 동떨어진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이 이야기는 대형교회 목회자의 자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경제적 문제로 절박한 생활환경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성도가 모이지 않는 점과 재정적인 어려움이다. 개척교회는 불신자를 상대로 전도활동을 하고 있지만, 성도들은 미자립교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조직력이 탄탄하고 시설적으로 깨끗하며, 이른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큰 교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불신자나 교인들은 교회 안에서의 역할감당 부담으로, 교회에 내딛는 첫 걸음을 개척교회로 향하지 않는다.
이같은 현상은 개척교회의 성장을 방해하는 악순환으로 작용하여,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재정적 어려움까지 불러온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경상도 성주에 교회를 개척한 윤모목사는 부인과 함께 둘이서 목회를 시작했다. 예배를 드릴 때면 윤목사는 설교를 하고 사모는 피아노 반주를 하기에, 실질적으로 말씀을 받아드릴 교인이 없는 상황이었다. 설교를 듣는 교인 없이 말씀을 전하는 예배는 1년동안 지속됐다. 1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적은 무리의 수가 모였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계속됐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윤목사의 사모는 생활비를 위해 피아노강습을 하고, 다른 일거리를 찾는 등 경제적 부담을 떠안았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태어난 아기의 분유 값마저도 걱정하는 형편에 이르렀다.
개척교회의 목회자가정은 재정적 어려움을 어느 정도 각오하지만, 실제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면 결국 가정의 불화로까지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는 가정파괴 또는 이혼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자녀가 있는 목회자의 경우 자녀의 교육문제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목회에 전념해야 할 목회자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다른 경제적 활동을 모색하게 되는 실정인 것이다.
실제로 개척교회 목회만으로 생활을 하기 어려워 다른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개척교회나 중소교회 목회자 중에 여성목회자가 늘고 있는 이유도 이에 따른 영향이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경제활동을 전적으로 감당하는 남성목회자보다, 상대적으로 여성목회자가 목회활동을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교회를 개척할 당시의 비용 역시 개척교회 목사들의 큰 경제적 부담 중 하나이다. 특히 도시에서 목회를 할 경우, 토지비용이나 건물 임대보증금 자체가 높아 그 부담은 더욱 크다. 서울에서 목회를 하던 이모목사는 매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임대료가 싼 지방으로 교회를 옮겼다.
임대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 개척교회들은 교회정착이 이루어지지 못하기에, 결정적으로 교회의 부흥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보통 교회는 한 자리에 머물러서 그 지역에서 전도 활동을 한다. 그런데 임대료나 보증금 인상에 영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교회를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있던 적은 수의 교인들마저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힘겹게 전도해서 정착시킨 교인들을 대형교회에 빼앗기는 경우가 전국의 개척교회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교인을 도둑맞는 것이다. 이목사 역시 어렵게 교회에 정착하게 된 교인들을 두고, 다시 지역을 옮겨 교회를 개척,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것이 오늘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이런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개척교회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은, 결국 목회자가 목회에 전념할 수 없게 만든다. 기본적인 생활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하는 일보다 생업을 걱정하게 된다. 또한 성도 수 늘이기에 급급해져 목회의 방향성을 잃게 되기도 쉽다. 아이러니하게도 목회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인 재정확보가 시급하고, 이를 위해 목회보다 경제적 상황을 더욱 신경 쓰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후퇴가 가속화되는 개척교회
개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교인들은, 어렵고 성장이 더딘 교회의 현실에서 좀 더 편안한 신앙생활을 위해 대형교회를 찾아가고 있다. 대형교회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교회의 기업화현상, 교단에 대한 기득권 강화, 개교회 중심, 교회재산 증식 등이 있다. 특히 버스사역이란 이름과, 총동원전도라는 이름으로 열악한 환경의 개척교회 교인들을 빼앗아 가는 행위 등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부축일뿐 아니라, 한 영혼의 귀중함보다 대형화를 유지하고, 더욱 몸집 불리기 위한 성장이기주의가 팽배하게 자리잡으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병폐중 하나이다. 따라서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교회성장에 대한 의욕상실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전도의 자원이 고갈되면서, 대형교회들의 개척교회 교인 빼앗기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몇몇 대형교회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개척교회 및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활동으로 이들에 어려움에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단차원에서의 여러 지원프로그램 등도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목마른 사람에게 몇방울의 물을 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프로그램 대부분이 도시의 대형교회를 만든 목회자들이 강사이어서,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별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형교회에 대한 장밋빛 환상만을 가져다가 주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이미지가 가속화되면서 세상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한 개척교회 사모는 할머니에게 전도지를 나눠주며, 노방전도를 하던 중 “요즘 누가 개척교회를 나가”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전도의 열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것은 개척교회 목회자 및 사모들이 종종 경험하는 것이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것인지 확신하면서도, 매번 이렇게 시험에 들고 있는 것이다. 사실 개척교회의 이러한 상황은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추운 겨울과도 같다. 전도대상자들에게 듣는 소리에 더욱 움츠러들고 마음이 상해 더욱 소심하게 된다. 이들은 다가올 봄을 소망하며, 더욱 열심히 전도사역을 실시하지만, 이들을 도울 어떠한 대책과 방안을 사실상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냉대를 받고 있는 오늘날, 전도하는 것을 어리석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현재 대부분의 개척교회들이 대형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척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젊은시절 신학교를 다니며 한국에서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교회를 바라보며 목회자의 꿈을 키워왔다”면서, “현실적으로 개척교회와 대형교회가 상호협력을 통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인식하고 바르게 나아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개척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교단이나 큰 교회의 재정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나의 기업처럼 점점 커져만 가는 대형교회들은 제 몸 키우기보다, 뜻있고 열정있는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또한 교인들 역시 교회의 크기로 목회자의 능력을 따지는 잘못된 의식을 버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국교회가 균형성을 유지하고, 능력있는 목회자들을 더 많이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달상·최대진·박은혜 기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회를 개척, 경제적인 어려움 등 2중 고초
개척교회 세미나 대부분 현실목회와 거리가 먼 도심에서 중대형교회성장 과정 소개
기독교단체들 분주한 움직임 보이며 실질적인 대안 마련 위해 체계화된 활동에 주력
재정적 지원이 절실한 개척교회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재정적 어려움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교회를 개척할 때 필요한 보증금과 임대료, 관리비 등의 교회유지비, 그리고 목회자가정의 생활비만 해도 상당한 액수이다. 교회임대료는 도시와 변두리 지역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교회유지비를 포함해 필요한 지출비용을 모두 따져보면, 월 평균 이백오십만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개척교회 대부분의 수입인 헌금이 전무하다. 따라서 가정교회로 시작하는 개척교회는, 교인의 수가 적기 때문에 마이너스 재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가 교회유지비 충당은 물론 생계유지와 자녀교육을 위해서 다른 수입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목회자 본인과 목회자 가족들의 수입으로 충당한다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목회사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례비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본인의 수입으로 교회를 유지하고 있다.
뒤늦게 목회를 시작하게 된 김모목사는 자신의 퇴직금으로 교회임대비와 교회유지비를 충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퇴직금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이 났고, 생계를 위해서 사모와 같이 파트타임의 직업을 구했다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평일에 오토바이택배, 용달차운전 등으로 일당을 받아, 토요일과 주일에 목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모들 역시 식당 아르바이트, 파출부, 애보기 등의 일을 하며, 부족한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었다. 육체적으로 무척 고된 일이지만, 자신들의 고생보다 오히려 주변이웃에게 더 많은 시간과 물질로 봉사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사도바울도 고린도와 에베소서에서 선교할 때,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와 같이 장막을 만드는 일을 했다. 사도행전 18장 3절에 보면 “업이 같으므로 함께 거하여 일을 하니 그 업은 장막을 만드는 것이더라”라는 구절이 있다.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말씀을 가르쳤던 것이다.
개척교회 목회자와 목회자가족이 겪는 재정적 어려움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이러한 재정적인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자신들을 보는 따가운 시선에 더욱 움츠러든다고 했다. 목회자가 목회에 전념하지 않고,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교인은 물론 같은 사역자들도, 목회자의 거룩함을 손상시킨다는 이유를 들어 비판하기 일쑤이다.
개척교회 목회자가 안정적인 교회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직업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은 무시한 채,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명을 받은 목회자가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 이러한 고생을 감수하는 것이 오히려 지탄받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힘든 일을 누가 시켰느냐는 식으로, 개척교회 목사들을 어리석다고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의식은 점점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설 자리를 빼앗고, 목회에 대한 열정마저도 곡해하고 있다. 때문에 실제로 현재 교인들은 개척교회보다 대형교회로 몰리고 있고, 대형교회들은 이를 부추기고 있다.
대형교회의 버스운행, 전도축제를 빌미로 연예인을 초빙해 사람을 모으거나, 총동원 주일을 명분으로 상품까지 내걸어 전도를 하고 있다. 물론 대형교회에서 ‘전도의 사명’을 위해 여러 이벤트를 이용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전도의 사명’에 진정 부합하는 일이 아닌 작은 교회의 교인 뺏어오기가 되고 있으니 문제가 된다.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을 전도하는 것이 전도의 사명으로 본다면, 꼭 ‘우리교회’로의 전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도움이 필요한 개척교회에 전도를 도와주어 개척교회도 살리고, 전도의 사명도 다하는 것이 대형교회의 역할로 자리 잡아야 한다.
또한 교인들도 교회의 크기로 목회자의 능력을 판단하거나, 교회의 시설을 따지며 작은교회를 기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인수가 적으면 그만큼 목회자가 교인 개개인을 위한 기도가 충만할 수 있고, 교인에 대해 큰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좋은 점을 봐야 한다.
장밋빛의 목회자세미나
오늘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이 중대형교회가 주최하는 각종 교회성장세미나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도, 교회성장의 절박함 때문이다. 이 세미나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교회성장을 위한 대안을 얻기 위해서, 시간과 경비를 투자하여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세미나의 내용들이 이들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비애감만을 안겨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이다.
사실 이 세미나를 인도하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수도권지역에서 교회를 크게 성장시킨 대형교회의 목회자 강사이다. 때문에 개척교회의 현실목회와 동떨어진 목회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은 새로운 교인들을 전도하는 법을 교육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는 교인들을 빼앗아 교회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배우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미나의 강사 대부분이 좋은 조건에서 교회를 성장시킨 목회자들로, 세미나에 참석하는 목회자들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사실 이 세미나에 참석하는 목회자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겹게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들이다. 강사들이 도심에서 교회를 성장시킨 이야기는,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이다.
이같은 목소리에 세미나를 주최하는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은, 무게있는 강사를 초청해야만 목회자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한국교회가 현실목회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현장의 중대형목회자들보다는 학자들의 강의가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모세미나도 마찬가지이다. 사모세미나 역시 힘겹게 교회를 개척,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의 부인들에게 오히려 비애감만을 안겨주고 있다. 이 세미나가 개척교회 목회자부인을 위로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열리고 있지만, 그 속내를 드려다 보면 그렇지가 못하다. 도심의 중대형교회 목회자와 목회자부인들이 강사로 나서, 자신들이 교회를 성장시킨 이야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목회자부인들이 사모세미나를 기피하고 있다. 특히 강사 대부분이 진실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고취시키는 것보다는, 자신이 교회를 성장시킨 과정을 늘어놓기가 일쑤다. 또한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목회자와 목회자부인, 그리고 목회자의 가족에게 있는 것처럼 비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모세미나를 개최하는 주최측은 많은 사모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경품을 내거는 등, 세미나를 흥미위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척교회 목회자로서 겪어야 하는 아픔은, 교회의 크기에 따라서 목회를 평가하는 교인들의 의식에 비애를 느끼고 있다. 때문에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를 성장시키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세미나의 강사로 참여하는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은, 노골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다른 교회교인이라도 빼앗아 교회를 부흥시켜야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것은 오늘 중대형교회 대부분이 작은 교회의 교인을 빼앗아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현실목회를 인정하는 강사를 선정한 세미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 존재이유인 영혼구원에 초점
매년 1월 첫째 주에 갖고 있는 익산갈릴리교회(담임=이동춘목사)가 주최하는 목회자 세미나는 현실목회을 지원하는 세미나로 자리를 잡았다. 강사 역시 중형교회의 목회자들로, 세미나에 참석하는 목회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목회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대형교회들이 주최하는 대부분의 세미나는 대형교회로 가는 목회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세미나가 영성집회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목회자 및 사모세미나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세미나가 기도원 및 영성단체, 그리고 부흥사들에 의해서 개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흥사들이 개최하는 대부분의 세미나는 자신의 인기 및 집회와 관련되어 있다. 이 세미나를 통하여 자신의 집회영역을 넓힌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한마디로 세미나가 부흥집회인지, 아니면 영성집회인지, 목회자들의 현실목회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세미나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몇몇 단체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며,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체계화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박재열목사)는 매년 120여교회를 선정해, 목회자의 생활비 지원으로 매달 3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들어가는 예산이 매년 3억원이 넘는다. 이 단체는 살림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적지 않은 빚도 있다. 하지만 매년 지원대상 교회는 늘어가고 있다. 이 중 상당액은 박재열목사가 부흥회 강사료 등을 통해 받은 사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박목사는 “교회는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생명구원이 존재의 이유이다. 유람선이 아니라 구원선이다. 작은 교회가 살아야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다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요즘 대부분의 교회들은 장로나 권사, 집사 등 교인들이 많은 헌금을 낼수 있는, 기존 신자들이 등록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탕자’, ‘죄인’은 예수를 믿지 않는 불신자들이다. 그들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한국에는 기독교인보다 불신자가 더 많다. 한국교회가 마이너스성장을 하고, 개척교회의 어려움은 궁극적으로 게으름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목회자도 세일즈맨처럼 발로 뛰어야한다. 당연히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고,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야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대형교회들은 몸집은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 중 불신자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몇몇 대형교회는 무조건 불신자만을 전도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지만, 어차피 더 이상 몸집을 키울 수 없을 만큼 거대해져, 손과 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개척교회는 너무 힘들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손을 내밀어주는 경우는 매우 부족하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전폭적이고 전방위적 대안이 시급한 오늘, 진정으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아보아야 하겠다.
세미나도 아니다. 교인쟁탈전도 아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 잃어버린 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스스로 교회에 찾아올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가 주고, 전도의 자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선교초기에 한국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펼쳤던 선교전략을 회복하고, 교회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유달상·최대진·박은혜 기자
기독교신문 2009/01/14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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