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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은비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장과 함께 학교를 빛냈다고
공로상도 받았네요. 이런저런 상으로 많은 아이들을 격려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그동안 지낸 일들을 스냅사진으로 편집해
교실 TV 화면에 보여주시니 아이들 입에서 까르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네요. 마지막으로 인사 말씀하실 차례에서 선생님은 쏟아지는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스물세 살,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디딘 여선생님의
첫 번째 맡은 반이었기에 함께 있던 모두의 마음도 아쉽고 서운했지요.
끼리끼리 킥킥대던 아이들도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 일기장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따스한 답글을 달아주고,
아이들과 좀 더 친해지려 짬짬이 일대일 데이트 시간을 가졌었고,
상으로 선생님 표 간식을 만들어 주거나 함께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갔었던 친구 같고 언니 같은 선생님이셨지요.
은비의 가방엔 선생님의 딱지모양 작은 쪽지가 가끔씩 있곤 했습니다.
며칠 전 두 장 빼곡히 선생님께 편지를 쓰며 눈물이 그렁그렁하기에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특별한 존재였음을 알았지요.
때로는 포근하고 이해심 많은 선생님이, 어떨 때는 냉철한 선생님이,
때론 언니 같은 선생님이 6년간 균형있게 자라도록 도와주신 것입니다.
코흘리개 1학년 아버지를 여의고 착하게, 건강하게 잘 자라준 은비에게
선생님처럼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너로 인해 행복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네가 있어서 엄마가 살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다고,
너는 엄마의 희망이고 꿈이라고 말해주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러시겠죠?
쉽지 않은 인생길에 포기하지 않고 주님 바라보며 살아온 우리에게
"내가 너 때문에 살지, 너 때문에 내가 웃어. 네가 내 희망이고 꿈이란다.
너로 인해 아빠가 참 행복하단다. 고마워. 사랑해."
예수 믿으세요. 당신은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랍니다.
글쓴이 / 장주연/수필가/서울광염교회집사 happyj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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