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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65】두부전골
조치원 에벤에셀교회에 가면 가끔 사모님이 대충 만든 두부전골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참으로 오묘하고 신기합니다. (대충 만들었는데도 맛이 이 정도니 작심하고 만들면 아마 사람 여럿 죽을 것입니다.)
두부를 씀뿍 씀뿍 썰어서 남비에 눕혀놓고, 양념장과 고춧가루로 예쁘게 화장시키고, 파와 또 갖은 양념으로 모양을 내고, 불을 착 올려서 부굴부굴 오골오골 바글바글바글 끓여서 상에 올려놓으면 하 ~! 써프라이즈~!
아내가 그 맛에 반해서 집에 와 한번 똑같이 만들어 놓고 맛을 보라 합니다. "두부에 맛이 안 밴 것 같아..."
또 만들어 봅니다. "이번에는 너무 싱거운 것 같은데..."
또 만들어 봅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비밀은 사모님이 안 가르쳐 준 것 같아. 비슷하기는 한데 이 맛이 아니야"
결국 아내가 두부를 사 들고 점심을 먹자며 에벤에설교회로 갑니다. 그리고 스파이처럼 옆에서 두부전골 만드는 것을 지켜봅니다.
"두부를 얇게 썰고 뭐든 아끼지 말고 듬뿍 듬뿍 듬뿍 넣어"
사모님도 두부전골 만드는 법을 친정 어머니에게 배웠는데, 아무리 해도 그 어머니의 맛은 낼 수 없다고 하시네요. 그럼 원조를 배우려면 어머니를 찾아가야겠구먼! ⓒ최용우 200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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